-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대영제국의 종말 ‘홍콩 반환’

1922년 대영제국의 절정기에 영국은 세계 전체 대륙과 인구의 25% 정도를 지배했다. 제국의 수립과정은 평화롭지 않았다. 영국은 점령한 나라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고 그들을 질병과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1583년 첫 제국의 출발부터 마침내 막을 내릴 때까지 영국의 점령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899~1902년 제2차 보어전쟁 중 영국은 네덜란드계 보어인 11만6500명을 강제수용소에 몰아넣고 그중 2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한 아프리카계 흑인 10만7000명을 감금해 그중 1만3000명이 숨졌다.
1919년 4월 13일 영국의 인도 통치에 반대하는 평화로운 시위 중 군인들이 시위군중에 발포해 공식 기록에 따르면 최소 279명 이상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서북부 암리차르의 대학살 현장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1943년 인도가 아직 영국의 지배 하에 있을 때 대기근이 발생해 영국이 식량을 자국 군인들과 다른 나라로 빼돌리는 동안 벵골인 300만 명이 사망했다.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는 그들의 죽음을 가리켜 “토끼처럼 번식한” 인도인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2012년 캐롤린 엘킨스 하버드대학 교수의 연구 덕분에 대영제국의 역사가 새로이 조명을 받았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서에서 엘킨스 교수는 1952년 케냐 마우마우에서 일어났던 봉기 배후의 진실을 영국이 어떻게 은폐했는지 파헤쳤다. 영국은 150만 명을 집단수용소에 가뒀음을 뒷받침하는 문서를 폐기했다. 그 안에서 케냐인들은 노예처럼 일하고 고문·구타와 집단강간을 당했다.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이 지배하던 영토가 어찌나 광활했던지 ‘대영제국에선 해가 지지 않는다’고 떵떵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마침내 해가 떨어지면서 수세기 동안 유혈·노예노동·잔학행위에 시달리던 과거의 피정복민 다수가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 미렌 지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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