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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사우디아라비아 | 미니스커트 활보 모델, 불기소 석방돼

[지구촌 이모저모] 사우디아라비아 | 미니스커트 활보 모델, 불기소 석방돼

쿨루드가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차림으로 극히 보수적인 지역을 활보하는 동영상에 사우디가 발칵 뒤집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쿨루드로 알려진 모델이 불기소 석방됐다고 밝혔다. 엄격한 이슬람 복식규정을 위반한 그녀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은 뒤였다. 여러 편의 스냅챗 동영상에서 그녀가 미니스커트와 복부를 드러낸 배꼽티 차림으로 보수적인 나즈드 지역을 활보하는 모습에 그 이슬람 왕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7월 18일 쿨루드가 체포되자 징역형이나 공개 태형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 국제커뮤니케이션센터는 19일 경찰이 그녀를 기소하지 않고 석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그녀는 몇 시간 동안 조사 받은 뒤 체포된 날 저녁에 석방됐으며 동영상은 그녀도 모르게 공개됐다고 한다.

문제의 동영상에서 쿨루드는 수도 리야드 북쪽 사막 지역 나즈드에 있는 우샤이거 마을의 인적 없는 요새 유적지 주위를 걸어다녔다. 사우디의 극우 보수파 다수가 나즈드 출신이다.

그녀의 옷차림은 서방 기준으로는 노출이 심하지 않지만 엄격한 사우디 법에는 명백한 위반이었다. 사우디 법에 따르면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선 어깨부터 발끝까지 덮는 ‘아바야’라는 헐렁한 가운뿐 아니라 무슬림일 경우 두건을 착용해야 한다.

사우디 사회 내에선 와하비 문화(이슬람 근본주의)에 따라 여성에게 가해지는 규제와 여성의 권리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동영상으로 그 저변에서 끓고 있던 감정이 분출했다. 그녀가 죄를 지었으니 잡아 가둬야 하느냐 아니면 일각에서 말하는 시대착오적인 복식규정에 용기 있게 저항한 데 박수를 보내야 하느냐를 두고 국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세계 언론도 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우디 당국이 이 같은 도발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의 주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경찰은 지난 18일 “그녀는 남성 보호자와 함께 문제의 장소를 방문한 사실 그리고 화제의 동영상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계정에서 공개됐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 조시 로빈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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