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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권핑 반얀트리 홀딩스 회장

호권핑 반얀트리 홀딩스 회장

반얀트리 호텔을 운영하는 반얀트리 홀딩스가 아코르호텔을 인수하며 브랜드 다변화를 꾀했다. 반얀트리 홀딩스 설립자이자 회장 호권핑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고객의 특성, 스마트폰 보급률이 호텔 산업에 미치는 영향,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포브스아시아와 이야기를 나눴다.경기 불안, 테러리즘, 브렉시트부터 디지털 사용에 능한 밀레니엄 세대의 변하는 취향까지. 글로벌 호텔 산업은 찬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의 인수합병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싱가포르 최고 부자 순위에 오르기도 했던 호권핑 반얀트리 홀딩스 설립자이자 회장과의 인터뷰 발췌문이다. 합리적 가격의 다와(Dhawa)를 포함해 4개 브랜드 리조트와 호텔, 스파를 운영하는 반얀트리 홀딩스는 중국 내 호텔 자산 관리를 위해 중국 부동산 개발사 차이나 반케(China Vanke)와 합작을 시작하고, 유럽 최대 호텔 그룹사 아코르호텔(AccorHotels)로부터 1690만 달러를 받고 회사 지분 5%를 매각하는 지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코르가 페어몬트와 래플스, 스위소텔 브랜드를 보유한 FRHI 홀딩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한 후 결정된 것이다.



포브스아시아: 아코르와 손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경기 변화로 현금 유입이 필요했기 때문인가?




호권핑: 그건 아니다. 글로벌 호텔업계에서 최근 진행 중인 인수합병 흐름에 자극을 받기도 했고,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환대(hospitality) 산업에서 소규모 호텔 그룹이 독립성을 지키며 의미 있는 존재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조건 혼자를 고집하기보다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가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푸시(push)’ 요인이 있었고, 아코르호텔이 파트너십을 제안하며 ‘풀(pull)’ 요인을 만들어줬다. 글로벌 호텔 대기업과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는 건 그냥 넘기기 힘든 기회다.



다른 독립 럭셔리 호텔도 반얀트리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 생각하나?


우리가 선택한 전략적 제휴는 혁신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간 규모의 독립 호텔 기업이라면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



반얀트리라는 성공적 럭셔리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다변화를 이룬 이유는?


처음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에는 반드시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당시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경쟁이 덜 치열했다는 단순한 원인도 있었다. 밀레니엄 세대가 가져온 인구구조학적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그리고 세계시장 공략 범위를 넓히기 위해 브랜드를 다양화했다. ‘부티크형’ 소규모 브랜드 호텔에서 멀티 브랜드 호텔로 진화하는 중이다.



진행은 순조로운가?


시장에 따라 다르다. 태국에서는 꽤 순조롭다. 반면 몰디브는 공급 과잉으로 힘들다. 중국에서는 천천히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딜 가나 공급 과잉이라 객실 점유율이 55~65%만 되어도 행복할 정도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여행 수요가 감소했다.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호텔이 일부 있다. 대표적 예가 영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았던 세이셸 제도다. 지카 바이러스 영향은 아직 분석 중이다. 여행객 수에 몇 %포인트 정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큰 영향은 아니다. 가장 타격이 큰 건 테러다. 프랑스 관광은 큰 영향을 받았다. 모로코 타무다 베이(Tamouda Bay)의 경우 프랑스 관광객이 특히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반얀트리를 열었는데 타무다 베이 자체에 프랑스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 분위기다. 테러가 두려운 사람들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밀레니엄 세대는 특히 깐깐한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의미는 없다. 밀레니엄 세대가 어디에서 선별적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들은 경험을 중시한다. 모닝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쿠바의 다와 호텔처럼 3.5성급이라면 사람들은 흔히 호텔 커피도 네스카페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스프레소를 제공하고, 주스와 탄산음료 선택 범위가 넓다면 밀레니엄 세대는 이에 반응한다. 밀레니엄 세대는 이런 ‘경험의 차별화’를 기대한다.



좀 더 스케일이 큰 경험을 예로 든다면.


물론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새로운 걸 원한다. 뻔하고 익숙한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가고 싶어 한다. 티베트에 있는 반얀트리 링하(Ringha)는 샹그릴라 고원 사이에 안락하게 위치해 있다. 이곳에 오래되고 낡은 티베트 전통가옥 32채가 있었는데, 우리가 그대로 옮겨서 새로운 부지에 재현해놓았다. 간신히 수익을 내는 정도지만 브랜드 가치에 대한 기여는 탁월하다.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가 호텔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나?


전 세계 60~70%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이용률을 늘리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반드시 스마트폰을 넣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 호텔이 들어간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공유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반얀트리 숙박객들이 커뮤니티에 모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자체 웹사이트 등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교류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중국 시장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데,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았나?


경기침체보다는 반부패 캠페인 일환으로 규제가 심해져서 럭셔리 쇼핑 및 서비스 구매가 감소한 영향이 더 크다.



그럼 진출 시점이 잘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중국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는 계속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침체인 것이 오히려 사업 확장에는 도움이 된다. 부동산을 매입해 다와 호텔을 개장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에서 카시아 브랜드로 별장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때문에 수요가 감소했나?


전체적으로 영향의 정도는 중립적이다. 에어비앤비로 돈을 버려는 사람들이 별장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그래서 판매도 쉬워졌다. 반면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살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생겼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이 ‘부의 효과’라 부르는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부자가 되면 돈을 써서 이를 실감하려 하는 현상이다.



구매자는 주로 누구인가?


카시아는 아시아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해외로 재산을 분산하려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좋다. 아시아 열대기후를 느끼고 싶어 하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많이 팔렸다.



호텔 산업을 기다리는 변화는 무엇인가?


모든 호텔의 청소와 세탁, 요리 서비스, 보안 등을 글로벌 대기업이 전문으로 담당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호텔들은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적 관리 업무를 기꺼이 아웃소싱할 것이다. 브랜드 차별화에 전력을 다하고 나머지 업무는 다른 기업에 맡기는 방식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 Jane A. Peterso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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