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투표에서 남수단 주바 국제공항이 가장 열악한 곳으로 선정돼

경험 많은 여행자는 불쾌한 여정이 형편없는 항공사 탓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끔찍한 공항을 피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공항 평가 사이트 ‘공항에서 잠을’은 세계 최악의 공항 톱20을 여행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서비스가 엉망이고 혼란스러우며 무례한 직원이 여행자의 신경을 거스르는 여러 유럽 공항이 그 목록에 들었다. 그중 일부는 투자가 부족해 열악한 시설을 가진 개도국이나 분쟁국가의 공항이었다. 이 조사는 청결성과 보안성, 체계성 등의 기준으로 공항을 평가했다. ‘공항에서 잠을’에 따르면 이 목록에 오른 공항은 여행자를 “진짜 짜증나고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

세계 최악의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얻는 곳은 남수단의 주바 국제공항이다. 이 공항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터미널’이 없다. 대신 텐트를 사용해 우기가 되면 빗물이 새고 여름 몇 달 동안 찜통이 된다. 바닥 공사도 돼 있지 않아 탑승객은 진창을 밟고 걸어가 체크인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그리스의 공항 4곳(크레타 헤라클리온·차니아·로데스·산토리니)도 이 목록에 들었다. 응답자들은 이 공항들이 특히 붐비는 휴가철에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한 응답자는 “거의 모든 면에서 끔찍하다”며 “터미널을 무너뜨리고 새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베-티유 공항도 탑승객을 화나게 만든다. 최악의 순위 9위에 오른 이 공항은 우즈베키탄의 타슈켄트 공항,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보다도 못하다. 특히 자정이 되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여행자는 분노했다. 아침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은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한다.

영국에서 가장 형편없는 공항는 루턴으로 12위에 올랐다. 런던에 있는 현대식 공항들의 ‘미운 오리새끼’로 오랫동안 취급 받았던 루턴 공항은 저가항공사의 허브로 최근 증축 공사에 들어가 더욱 혼란스럽다. 북미의 공항 중에는 라과디아만 목록에 올랐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이 공항은 근년 들어 잦은 연발착과 노후된 시설로 신음한다. 1. 남수단 주바 국제공항(JUB)

2.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JED)

3. 나이지리아 포트 하코트 국제공항(PHC)

4. 그리스 크레타 헤라클리온 국제공항(HER)

5. 나이지리아 라고스 무르탈라 무함마드 국제공항(LOS)

6. 그리스 산토리니 티라 공항(JTR)

7.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 줄리우스 니예레레 국제공항(DAR)

8. 그리스 로데스 국제공항(RHO)

9. 프랑스 파리 보베-티유 공항(BVA)

10.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TAS)

11. 영국 런던 루턴 국제공항(LTN)

12. 이탈리아 로마 참피노 국제공항(CIA)

13.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KTM)

14.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LGA)

15. 그리스 차니아 국제공항(CHQ)

16.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CCS)

17. 중국 광저우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CAN)

18. 루마니아 클루지 국제공항(CLJ)

19.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ISB)

20.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볼레 국제공항(ADD)

- 닐 머피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