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리음주’ 서비스 등장 … ‘대리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앱 통해 서로 연결해줘 중국의 관행에 따르면 특히 사업 거래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나오는 술을 다 마시고 끝까지 버티면 존중 받는다. / 사진:GETTY IMAGES BANK중국 베이징의 한 IT업체가 대리운전자를 부르듯이 ‘대리음주자’를 호출하는 앱을 개발했다. 출시 24시간 안에 ‘대리음주자’로 10만 명이 그 앱에 등록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다이허(e代喝)로 불리는 이 앱 서비스는 최근 중국 최대의 모바일 기반 대리운전 제공업체인 이다이자(e代駕)가 도입했다.
이다이허는 ‘대리음주자’와 그들을 고용하려는 사용자를 연결해준다. 사용자는 저녁모임 자리에 ‘대리음주자’를 데려가 자기 대신 술을 마시게 하고 그 요금을 지불한다.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는 승차공유 기술 플랫폼인 우버처럼 이다이허도 위치 기반으로 작동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이 있는 ‘대리음주자’를 선택할 수 있다. 주량에 따른 선택도 가능하다.
‘대리음주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어야 한다. 이름과 성별, 자신의 위치와 인물사진, 주량과 짧은 자기소개가 포함돼야 한다. SCMP에 따르면 한 등록자의 프로필은 자신을 ‘음주 전선의 영웅’으로 소개했다. 또 그는 한자리에서 바이주(중국 증류주) 9잔, 맥주 3병, 와인 12병까지 마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다이자의 허둥펑 대변인은 “술을 마시는 사람은 대개 친구 사귀기를 좋아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사교 생활을 돕는 대리음주 서비스를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외 33개 중국 도시에서 제공된다.
그렇다면 이런 서비스가 왜 생겼을까? 중국에선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한 능력으로 인식된다. 사업상 만남이든 사교적인 모임이든 초대 받는 사람은 제공되는 술과 음식을 무엇이든 마시고 먹어야 하는 것이 관례다. 또 한자리에서 소비되는 술과 음식의 양은 손님이 주최자에게 갖는 존중심과 직접 연관된다.
그런 모임에서 살아남으려면 아주 천천히 먹고 마셔야 한다. 중국에서 저녁식사와 모임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사업 거래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나오는 술을 다 마시고 끝까지 버티면 존중 받는다.
SCMP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주류 시장 규모는 연간 24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런 주류산업의 호황에다 ‘긱 경제’(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시스템)의 부상으로 대리음주 서비스가 생겨났다.
2011년 설립된 이다이자는 술에 취한 차주와 대리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중국의 331개 도시에서 풀타임·파트타임 운전자 20만 명 이상이 대리운전자로 등록했다. 2016년엔 그들이 제공한 대리운전 서비스가 2억5300만 건이 넘었다. 그중 차주가 술에 취한 경우가 97.8%에 이르렀다.
- 크리스티나 자오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월 2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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