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자전거 천국 중국] 거리의 매캐한 매연, 요란한 소음 확 줄어
[전기오토바이·자전거 천국 중국] 거리의 매캐한 매연, 요란한 소음 확 줄어
전기차 이어 전기오토바이 최대 생산·소비국 … 미래 글로벌 교통수단 시장 개척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놀라는 것이 있다. 날이 새면 새로 올라가는 고층 건물은 이미 놀랄 일이 아니다. 쭉쭉 뻗어가는 고속도로나 고속철도도 당장 다가오지 않는다. 외국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 중국의 변화는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발견한다기보다 갑자기 흠칫 놀라게 된다. 몇 년 전과 비교해 너무도 조용하고 매연도 확 줄어든 도시의 거리다. 특히 소리 없이 조용히 다가오는 전기오토바이(전기모터사이클)에 놀라는 일이 잦다.
한때 중국 도시의 거리는 시끄럽고 매캐한 매연을 내는 내연기관 오토바이로 가득했다.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는 요란하기 짝이 없었다. 소음과 매연은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의 특징이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동차를 구입하지 못한 서민들은 오토바이를 상품 배달용, 출퇴근용, 생활 용도로 이용했다. 서민이 사용하니 오토바이를 섣불리 규제하기도 쉽지 않았다. 모두가 불편을 호소해도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거리는 전기오토바이로 가득하다.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설혹 있다고 해도 조용하고 공기 맑은 거리의 무법자로 금세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국 거리는 갈수록 조용해지고, 매연은 줄어들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확대에 전기오토바이의 활발한 보급으로 중국 도시의 대기오염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의 거대한 생산국이자 글로벌 시장의 주도국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중국이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를 앞세워 미래 글로벌 교통수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생산과 소비 대국이다. 중국의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보유량은 2016년 12월 기준으로 약 2억8000만 대에 이른다. 중국의 전기오토바이 누적 보유대수는 전 세계의 90%를 차지한다. 이미 글로벌 거대 시장인 셈이다. 엄청난 숫자에 이르는 오토바이·자전거 출근족이 소득 증가로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로 갈아타고 있어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미 이 분야 생산과 소비 대국일 뿐 아니라 미래 시장과 기술개발까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에서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층이 손쉬운 이동수단으로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구입에 나서고 있다. 이동 영역이 확대된 노인들은 활력을 찾을 수밖에 없어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는 노인 복지의 가장 주목받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사용자가 거의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광활한 농어촌 지역에서도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도시는 물론 한적하고 심지어 낙후된 시골길에서도 내연기관 오토바이 대신 전기오토바이가 농부나 지역 주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아무런 소음도 내지 않는 전기오토바이에 닭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은 대단히 독특하지만 중국에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소유하고 있는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기술 발달로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의 경계도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 분야의 기술과 디자인 개발, 그리고 마케팅에서 세계적인 주도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갈수록 이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기오토바이는 전기자동차와 더불어 중국의 만성적인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줄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동차의 대량 도입으로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기가 한결 맑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량 보급은 판매 수치가 잘 말해준다. 중국에서 전기오토바이 판매량과 누적 보유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안전성을 바탕으로 삼륜오토바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4~2016년 중국의 전기오토바이 판매량은 연간 2800만~3000만대에 이른다. 2015년의 경우 이륜 오토바이는 2200만대, 삼륜 오토바이는 800만대가 판매됐다. 전기자전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기준 총생산량은 3257만대에 이른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로 미래 교통수단의 리더가 될 야망을 키우고 있다. 2016년 12월까지 중국의 자국산 ‘신에너지 교통수단(NEVs: New Energy Vehicles)’은 95만1000대를 넘어섰다. 2017년 중 100만대를 거뜬히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숫자에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나 청소 트럭도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교통수단이란 용어를 ‘배터리 사용 전기 교통수단(BEVs, Battery Electric Vehicles)’과 ‘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s,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s)’를 포함한 폭넓은 개념으로 쓰고 있다.
중국 전기오토바이는 장쑤성의 야디, 톈진의 아이마, 저장성의 신르, 뤼위안, 리마 등이 중국 시장을 이끄는 5대 메이커다. 중국에서 전기오토바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과 정부의 보조금 지급, 공유시장 발달 등으로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오토바이는 다양한 강점이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비교적 낮은 가격이다. 제조비가 비싼 엔진이 필요 없이 모터와 배터리, 몸체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기오토바이는 중국 시장에서 대당 2000~3000위안으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일반 주민의 접근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과 더불어 편리하고 저렴한 충전도 강점이다. 탈착 가능 배터리를 오토바이 본체에서 분리한 후 집이나 직장 등에서 콘센트에 꼽든지 아니면 오토바이 어댑터에 콘센트를 꼽으면 충전할 수 있다. 전기요금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주유소를 찾아가 비싼 기름을 넣을 필요가 없다. 완전 충전하는 데 5~8시간 정도가 들며 배터리의 발전에 따라 이 시간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배터리 교체 기간도 1~2년으로 길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비용도 적은 편이다. 엔진을 돌리는 내연기관이 없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볍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 노인층에서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오토바이가 늘면 지역에선 환경오염에 따른 외부효과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전기 배터리를 사용해 소음과 대기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걷다 보면 바로 뒤에 있는 전기오토바이가 소리 없이 다가온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기오토바이의 저 소음과 무매연은 환경오염 문제를 고민하는 중국의 행정당국의 구미에 딱 맞을 수밖에 없다. 지방 정부가 앞다퉈 전기자동차는 물론 전기오토바이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를 주축으로 자국 내 전기 교통수단 생산사와 구매자에게 엄청난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로 베이징시 당국이 2020년까지 전기 교통수단 보조금으로 지급할 금액은 약 4000억 위안(약 68조6000억원)을 이른다. 전기자동차 1대당 약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지원해 구매를 유도하니 자연히 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 전기오토바이도 마찬가지다. 중국 특유의 행정체제가 전기오토바이 보급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오토바이는 또 다른 날개가 있다. 바로 공유시장의 발달이다. 중국에선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 보조배터리에 숙박과 우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공유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급이 새롭게 만든 시장이다. 여기에 모바일 경제가 발달하고 개인과 개인 간의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하면서 공유 경제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거대한 견인차가 되고 있다. 공유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거나 중개하는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시장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2억대가 넘는 전기오토바이가 공급되면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소비자 마케팅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연속 주행 가능 거리의 확대다. 레저나 주변 지역 여행, 오토바이 드라이브 등 새로운 주행 수요가 늘면서 한번 충전으로 제법 먼 곳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나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독특한 것은 전기오토바이와 베터리 도난 방지기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동오토바이나 배터리를 훔쳐가는 좀도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난당한 오토바이를 추적할 수 있는 소형 GPS의 수요가 늘고 있다. 모바일과 연결해 위치를 추적해 도둑을 잡거나 도난당한 전기오토바이를 회수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되고 있다. 이런 장치를 달면 아예 도둑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아울러 주차해둔 전기오토바이를 가져가기 어렵게 하는 각종 첨단 잠금장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전기오토바이는 중국만의 소비자 요구가 많다. 중국에선 갑자기 건물이나 자동차 사이 등 시야를 가리는 곳에서 앞만 보고 뛰어나오는 보행자들이나 다른 오토바이가 적지 않다. 이런 중국의 교통의식이 갑자기 나아질 리도 없다. 이에 따라 갑자가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급제동 능력을 갖춘 전기오토바이를 선호하는 편이다.
중국에선 도로에서 속도제한이 엄격한 편이다. 벌금이 높아 최고 속도를 대부분 준수하는 편이다. 일부 도로에선 지나치게 천천히 가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도 순간 가속 능력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전기오토바이 이용자를 포함한 중국 운전자들은 남보다 뒤처지거나 추월 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고 속도를 위반하지는 않으면서도 순간 가속력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 편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때 중국 도시의 거리는 시끄럽고 매캐한 매연을 내는 내연기관 오토바이로 가득했다.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는 요란하기 짝이 없었다. 소음과 매연은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의 특징이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동차를 구입하지 못한 서민들은 오토바이를 상품 배달용, 출퇴근용, 생활 용도로 이용했다. 서민이 사용하니 오토바이를 섣불리 규제하기도 쉽지 않았다. 모두가 불편을 호소해도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거리는 전기오토바이로 가득하다.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설혹 있다고 해도 조용하고 공기 맑은 거리의 무법자로 금세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국 거리는 갈수록 조용해지고, 매연은 줄어들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확대에 전기오토바이의 활발한 보급으로 중국 도시의 대기오염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의 거대한 생산국이자 글로벌 시장의 주도국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중국이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를 앞세워 미래 글로벌 교통수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내연기관 오토바이는 찾기 어려워
게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에서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층이 손쉬운 이동수단으로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구입에 나서고 있다. 이동 영역이 확대된 노인들은 활력을 찾을 수밖에 없어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는 노인 복지의 가장 주목받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사용자가 거의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광활한 농어촌 지역에서도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도시는 물론 한적하고 심지어 낙후된 시골길에서도 내연기관 오토바이 대신 전기오토바이가 농부나 지역 주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아무런 소음도 내지 않는 전기오토바이에 닭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은 대단히 독특하지만 중국에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소유하고 있는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기술 발달로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의 경계도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 분야의 기술과 디자인 개발, 그리고 마케팅에서 세계적인 주도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갈수록 이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기오토바이는 전기자동차와 더불어 중국의 만성적인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줄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동차의 대량 도입으로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기가 한결 맑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보조금 등으로 가격 경쟁력 갖춰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로 미래 교통수단의 리더가 될 야망을 키우고 있다. 2016년 12월까지 중국의 자국산 ‘신에너지 교통수단(NEVs: New Energy Vehicles)’은 95만1000대를 넘어섰다. 2017년 중 100만대를 거뜬히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숫자에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나 청소 트럭도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교통수단이란 용어를 ‘배터리 사용 전기 교통수단(BEVs, Battery Electric Vehicles)’과 ‘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s,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s)’를 포함한 폭넓은 개념으로 쓰고 있다.
중국 전기오토바이는 장쑤성의 야디, 톈진의 아이마, 저장성의 신르, 뤼위안, 리마 등이 중국 시장을 이끄는 5대 메이커다. 중국에서 전기오토바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과 정부의 보조금 지급, 공유시장 발달 등으로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오토바이는 다양한 강점이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비교적 낮은 가격이다. 제조비가 비싼 엔진이 필요 없이 모터와 배터리, 몸체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기오토바이는 중국 시장에서 대당 2000~3000위안으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일반 주민의 접근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과 더불어 편리하고 저렴한 충전도 강점이다. 탈착 가능 배터리를 오토바이 본체에서 분리한 후 집이나 직장 등에서 콘센트에 꼽든지 아니면 오토바이 어댑터에 콘센트를 꼽으면 충전할 수 있다. 전기요금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주유소를 찾아가 비싼 기름을 넣을 필요가 없다. 완전 충전하는 데 5~8시간 정도가 들며 배터리의 발전에 따라 이 시간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배터리 교체 기간도 1~2년으로 길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비용도 적은 편이다. 엔진을 돌리는 내연기관이 없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볍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 노인층에서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오토바이가 늘면 지역에선 환경오염에 따른 외부효과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전기 배터리를 사용해 소음과 대기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걷다 보면 바로 뒤에 있는 전기오토바이가 소리 없이 다가온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기오토바이의 저 소음과 무매연은 환경오염 문제를 고민하는 중국의 행정당국의 구미에 딱 맞을 수밖에 없다. 지방 정부가 앞다퉈 전기자동차는 물론 전기오토바이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를 주축으로 자국 내 전기 교통수단 생산사와 구매자에게 엄청난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로 베이징시 당국이 2020년까지 전기 교통수단 보조금으로 지급할 금액은 약 4000억 위안(약 68조6000억원)을 이른다. 전기자동차 1대당 약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지원해 구매를 유도하니 자연히 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 전기오토바이도 마찬가지다. 중국 특유의 행정체제가 전기오토바이 보급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오토바이는 또 다른 날개가 있다. 바로 공유시장의 발달이다. 중국에선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 보조배터리에 숙박과 우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공유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급이 새롭게 만든 시장이다. 여기에 모바일 경제가 발달하고 개인과 개인 간의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하면서 공유 경제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거대한 견인차가 되고 있다. 공유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거나 중개하는 전기오토바이·전기자전거 시장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2억대가 넘는 전기오토바이가 공급되면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소비자 마케팅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연속 주행 가능 거리의 확대다. 레저나 주변 지역 여행, 오토바이 드라이브 등 새로운 주행 수요가 늘면서 한번 충전으로 제법 먼 곳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나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독특한 것은 전기오토바이와 베터리 도난 방지기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동오토바이나 배터리를 훔쳐가는 좀도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난당한 오토바이를 추적할 수 있는 소형 GPS의 수요가 늘고 있다. 모바일과 연결해 위치를 추적해 도둑을 잡거나 도난당한 전기오토바이를 회수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되고 있다. 이런 장치를 달면 아예 도둑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아울러 주차해둔 전기오토바이를 가져가기 어렵게 하는 각종 첨단 잠금장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도난방지 장치, 탈착식 배터리 수요도 늘어
중국에선 도로에서 속도제한이 엄격한 편이다. 벌금이 높아 최고 속도를 대부분 준수하는 편이다. 일부 도로에선 지나치게 천천히 가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도 순간 가속 능력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전기오토바이 이용자를 포함한 중국 운전자들은 남보다 뒤처지거나 추월 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고 속도를 위반하지는 않으면서도 순간 가속력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 편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나금융, ESG 스타트업 후속투자 유치 지원
2"합성니코틴 유해성 높아 규제 필요"…개정안 연내 통과 될까
3“협력사 동반성장 기여”…신세계인터내셔날, 중기부 장관상 수상
4프로먹방러 히밥과 맞손…세븐일레븐 ‘럭히밥김찌라면’ 출시
5美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홀 정황
6"아이브, 탄탄하고 뛰어나지만"…뜨려면 '이것' 필요하다
7만두 이어 K-푸드로…CJ제일제당, ‘소바바치킨’ 미·일·유럽 시장 공략
8박지현, 욕망에 취한 '전라 노출'…무려 연인 눈앞에서?
9양세형, 박나래랑 단둘이 마카오…"촬영 본분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