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보다 부식에 5배 이상 강한 ‘포스맥’, 태양광 구조물 시장에서 판매량 절반 이상 차지해

포스코가 내식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 포스맥(PosMAC)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보다 부식에 5배 이상 강해 ‘녹슬 걱정 없는 철’로 불린다. 포스백이 잘 녹슬지 않는 이유는 뭘까. 비결은 아연에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합금 도금해 만들어낸 산화층에 있다. 이 산화층이 반영구적으로 표면 부식을 막고 절단된 부분까지 커버해 절단면의 내식성도 높인다.

포스맥은 염소(CI), 강알칼리 및 유해가스 환경은 물론 고온다습하고 비바람을 많이 맞는 환경에서도 잘 견딘다. 특히 태양광 판넬을 지상에 고정해 지지하는 태양광 구조물 시장은 포스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태양광 구조물은 한번 설치하면 오랜 시간 외부 환경에 노출되므로 잘 부식되지 않아야 한다. 포스맥은 우수한 내식성능으로 태양광 구조물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여유 부지가 적은 지역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극한의 고내식 특성을 갖춘 포스맥이 다른 철강재보다 호평 받는다.

최근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발표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은 연평균 2.1%씩 성장한다. 2031년엔 33.7GW 규모의 전력이 태양광을 통해 수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태양광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라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 판매량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2013년 출시한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은 매년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다. 이 덕분에 지난해 포스맥 총 판매량도 201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포스맥 판매량이 급증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말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박람회 ‘MIREC WEEK 2018’에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참가해 글로벌 고객사에 포스맥을 알렸다. 포스코는 당시 전시 기간에 세계적 태양광 구조물 전문건설사에 포스맥을 적용한 제품의 특징, 글로벌 태양광 프로젝트 적용 실적 등을 홍보했다. 포스맥으로 만든 태양광 구조물 샘플도 전시했다. 이 박람회가 열린 멕시코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51%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선다.포스코는 강알칼리 부식 환경, 비바람을 맞는 옥외 노출 환경에서 저항력이 우수한 포스맥을 포스코의 사회공헌 사업인 ‘스틸하우스’의 내·외장재에 적용한다. 대표적인 예로 포스코는 미얀마 양곤의 여와마을에 포스맥을 적용한 교량을 건설했다. 낡고 손상돼 안전상 우려가 있던 목재 교량이 스틸 교량으로 바뀌면서 주민이 더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 스틸브릿지는 폭 2.5m, 길이 20m로 국내 제작 부재를 현지로 운송해 조립·설치하는 ‘조립식 교량 기술’을 적용했다. 포항제철소에서 만든 포스맥이 다리 골조의 소재로 사용된 것이다. 포스코 A&C가 설계를, 포스코건설이 시공관리를 맡아 교량 안전성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UN 지속가능개발목표(SGDs) 우수사례로 선정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에도 포스맥 적용한다. 포스코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은 2009년부터 포스코와 국민안전처가 함께 화재 피해 가정에 포스코 철강재로 만든 스틸하우스를 지원해 오던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저소득 가정으로 확산시켰다. 포스코가 기증하는 스틸하우스는 방 2개, 주방 겸 거실, 욕실로 구성된 약 43㎡(13평) 규모의 주택이다. 이 스틸하우스에 포스맥 제품이 내·외장재로 사용돼 내구성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2017년 포스맥 스틸하우스 솔루션마케팅 전략 포럼을 통해 포스코대우, 포스코A&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와 유통·제작·시공·설계 고객사 임직원이 참석해 포스맥을 적용한 스틸하우스 시장 활성화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기존 제작사와 시공사 중심에서 강건재 고객사, 설계사, 계열사로 범위를 확대해 포스맥 스틸하우스의 새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건축 시설물인 미디어레지던스 호텔을 비롯해 국제방송센터 및 관동하키센터에도 포스맥을 적용했다. 포스맥이 적용된 이 호텔은 지상 4층, 3개 동, 300실 규모로 객실을 공장에서 100%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간단히 조립해 마무리하는 유닛 방식을 적용했다.

포스코는 포스맥을 전기·전자 산업에도 적용한다. 에어컨 실외기와 받침대는 제품 특성상 외부 환경에 노출된다.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돼 녹이 생긴다. 포스맥을 에어컨 실외기와 받침대에 적용하면 제품 내구성을 개선하고 도시 미관도 깔금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케이블트레이를 포스맥으로 만들면 내식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케이블트레이는 전기 케이블이 지나갈 수 있게 일종의 거치대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주로 일반 철을 가공한 뒤 아연으로 도금 처리한다. 제품 가공 후 도금 처리를 별도로 진행해 도금 제조공정이 추가된다.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고, 제조 단가도 올라가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를 포스맥으로 사용하면 도금 공정이 필요 없다. 제작기간이 짧아지고 기존 케이블트레이 제품보다 10% 이상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포스코는 포스맥의 뛰어난 내식 성능 및 경제성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려 시장 점유율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정심교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6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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