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글로벌 게임산업 텐센트가 호령
[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글로벌 게임산업 텐센트가 호령
전체 게임시장 매출의 15% 차지…투자액, M&A 금액에서 압도적 1위갈수록 커지는 세계 게임시장, 한 중국 게임회사가 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텐센트다. 네덜란드의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1217억 달러에 달한다. 모바일 게임(스마트폰+태블릿), PC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 중 특히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560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6%의 비중을 기록했다. PC 게임과 콘솔 게임시장 규모는 모두 약 329억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27%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도 모바일 게임시장은 20% 넘게 성장해서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게임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325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254억 달러), 일본(14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 나라는 42억 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게임 업체 순위를 살펴보자. 1~10위 중 중국 업체는 2개사다. 1위를 기록한 텐센트와 6위를 기록한 넷이즈다. 특히 지난해 텐센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81억 달러에 달했다. 놀라운 성장이다. 2위를 기록한 소니의 매출액도 35% 증가한 105억 달러에 달했지만, 텐센트와는 격차가 컸다. 또한 소니는 대세인 모바일 게임보다 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4)가 주력이다. 3위인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수익을 분배받는 구조이며 게임회사가 아니다.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콘솔 게임기가 주력이고 5위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매출액이 텐센트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텐센트는 매출액이 세계 게임시장 전체 매출액의 15%를 차지할 만큼 주요 게임회사로 부상했다. 텐센트는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PC 게임 글로벌 순위를 살펴보자.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텐센트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회사다.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의 자회사다. 또한 텐센트는 2위인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 게임즈의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3위는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블루홀 지분 10%를 약 5억 달러에 매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지캐피털(Digi-Capital)에 따르면,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전체 게임 업계에서 실행된 투자(약 42억 달러) 중 40%가 텐센트의 투자였다. 같은 기간 게임 업계 M&A(170억 달러 초과)에서 텐센트의 참여 비중은 75%가 넘었다. 전체 게임 업계를 텐센트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텐센트의 투자는 지속됐다. 지난 2월 텐센트는 샨다게임즈에 30억 위안(약 5100억원)을 투자했고 우리 나라의 카카오게임즈에도 500억원을 투자했다. 3월에는 중국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도우위(Douyu)에 6억3000만 달러, 역시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후야(Huya)에 4억6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전에도 텐센트의 굵직한 인수합병이 많았다. 2015년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고 2016년에는 86억 달러를 투자해서 슈퍼셀 지분 84.3%를 인수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2014년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8%를 인수했고 지금은 블루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게임 업체 중 텐센트가 아직 손을 뻗지 않은 회사는 드물다. 해외 게임 업체들을 카피하기보다는 지분을 투자하거나 아예 통째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져인 위챗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기업이지만, 세계적인 게임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액 2377억 위안(약 40조원) 중 게임 분야 매출액 비중이 41%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게임에서 올린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위챗의 사용범위가 지역적으로 중국에 국한된 것과 달리 게임 분야에서는 텐센트가 글로벌 플레이어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이 주도하던 게임 업계에서 중국 게임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시장의 크기다.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세계 게임시장의 28%에 달하며 5억8300만 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중국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에서 텐센트의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텐센트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분야는 모바일 게임이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도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분야에서는 중국 게임회사가 최고다. 중국 게임회사들은 자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9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적인 팽창이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업체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액은 82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규모다. 중국 게임은 미국·유럽뿐 아니라 한국·러시아·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유명한 중국 게임 중 하나는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榮耀)다. 지난해 출시되자 마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에 진입했고 1분기에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펜타스톰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누렸다. 텐센트는 단순한 게임회사가 아니라 게임 투자회사로 거듭나면서 세계 게임 업계에서 가장 큰 입김을 행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예외가 아니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도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배틀로얄’ 장르의 양대 산맥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모두 품은 것이다. 에픽게임즈 지분을 40%나 가지고 있으며 중국 게임 퍼블리싱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텐센트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양사의 경쟁을 텐센트 내부 경쟁으로 만들어 버렸다. 최고 인기 장르 자체를 텐센트의 텃밭으로 만든 셈이다. 텐센트는 해외 게임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텐센트는 세계 게임 자원을 정합하는 방식으로 게임 업계의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
※ 필자는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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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시장 규모 세계 1위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게임 업체 순위를 살펴보자. 1~10위 중 중국 업체는 2개사다. 1위를 기록한 텐센트와 6위를 기록한 넷이즈다. 특히 지난해 텐센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81억 달러에 달했다. 놀라운 성장이다. 2위를 기록한 소니의 매출액도 35% 증가한 105억 달러에 달했지만, 텐센트와는 격차가 컸다. 또한 소니는 대세인 모바일 게임보다 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4)가 주력이다. 3위인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수익을 분배받는 구조이며 게임회사가 아니다.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콘솔 게임기가 주력이고 5위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매출액이 텐센트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텐센트는 매출액이 세계 게임시장 전체 매출액의 15%를 차지할 만큼 주요 게임회사로 부상했다. 텐센트는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PC 게임 글로벌 순위를 살펴보자.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텐센트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회사다.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의 자회사다. 또한 텐센트는 2위인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 게임즈의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3위는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블루홀 지분 10%를 약 5억 달러에 매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지캐피털(Digi-Capital)에 따르면,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1분기까지 전체 게임 업계에서 실행된 투자(약 42억 달러) 중 40%가 텐센트의 투자였다. 같은 기간 게임 업계 M&A(170억 달러 초과)에서 텐센트의 참여 비중은 75%가 넘었다. 전체 게임 업계를 텐센트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텐센트의 투자는 지속됐다. 지난 2월 텐센트는 샨다게임즈에 30억 위안(약 5100억원)을 투자했고 우리 나라의 카카오게임즈에도 500억원을 투자했다. 3월에는 중국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도우위(Douyu)에 6억3000만 달러, 역시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후야(Huya)에 4억6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전에도 텐센트의 굵직한 인수합병이 많았다. 2015년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고 2016년에는 86억 달러를 투자해서 슈퍼셀 지분 84.3%를 인수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2014년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8%를 인수했고 지금은 블루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게임 업체 중 텐센트가 아직 손을 뻗지 않은 회사는 드물다. 해외 게임 업체들을 카피하기보다는 지분을 투자하거나 아예 통째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져인 위챗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기업이지만, 세계적인 게임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액 2377억 위안(약 40조원) 중 게임 분야 매출액 비중이 41%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게임에서 올린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위챗의 사용범위가 지역적으로 중국에 국한된 것과 달리 게임 분야에서는 텐센트가 글로벌 플레이어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이 주도하던 게임 업계에서 중국 게임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시장의 크기다.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세계 게임시장의 28%에 달하며 5억8300만 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중국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에서 텐센트의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텐센트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분야는 모바일 게임이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도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분야에서는 중국 게임회사가 최고다. 중국 게임회사들은 자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9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적인 팽창이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업체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액은 82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규모다. 중국 게임은 미국·유럽뿐 아니라 한국·러시아·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유명한 중국 게임 중 하나는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榮耀)다. 지난해 출시되자 마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에 진입했고 1분기에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펜타스톰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누렸다.
배틀로얄 장르의 양대산맥 좌지우지
텐센트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양사의 경쟁을 텐센트 내부 경쟁으로 만들어 버렸다. 최고 인기 장르 자체를 텐센트의 텃밭으로 만든 셈이다. 텐센트는 해외 게임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텐센트는 세계 게임 자원을 정합하는 방식으로 게임 업계의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
※ 필자는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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