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14주간 실험 통해 정자 수와 운동성 모두 향상됐다고 발표 사진:GETTY IMAGES BANK과학자들은 견과류를 자주 먹으면 정자의 질과 생식세포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페인의 연구팀이 지난 40년 동안 평균적인 남성의 정자 수가 절반으로 감소한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단서다. 정자 수 감소는 오염과 흡연, 서양식 섭식 등의 요인과 관련 있었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18~35세의 건강한 남성 11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4주 동안 평소 식단에 호두나 아몬드 또는 헤이즐넛을 하루 60g씩 추가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같은 기간에 견과류 없이 평소대로 식사하도록 했다.
정자의 질과 기능(분자 차원의 변화 포함)은 14주가 시작된 시점과 끝난 시점에 테스트했다. 그 결과 견과류 그룹은 실험 전보다 정자의 수가 1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생식세포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스페인 로비라비르힐리대학 영양학 교수 알베르트 살라스-우에토스에 따르면 이런 요인 전부가 남성 생식력에 도움을 준다.
이런 요인들은 특히 남성 불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자 DNA 파편화’가 감소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견과류에 오메가3와 엽산, 항산화제(셀레늄,비타민C·E, 아연)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로비라비르힐리대학과 바르셀로나 자치대학의 과학자들이 이 연구에 참여했고 연구 자금은 국제 견과류·건조식품 위원회가 지원했다. 관련 논문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게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자녀를 원하는 남성은 이제부터라도 견과류를 먹어야 할까? 살라스-우에토스 교수는 “식단을 비롯해 생활방식을 개선하면 정자의 질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견과류는 건강한 삶에 필요한 핵심 식품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중해식 식단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견과류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정자의 질이 나빠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견과류가 아니더라도 영양과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개선하면 문제가 없다. 그 역시 정자의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채택하고 식단을 개선하면 정자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불임치료센터인 런던 위민스 클리닉의 니콜라스 매클론 의학실장은 영국 신문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에서 견과류 섭취로 나타난 정자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며 생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생식에 관련되는 요인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견과류의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술지 휴먼 퍼틸리티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영국 셰필드대학 남성학 교수 앨런 페이시는 뉴스위크에 이 연구가 무작위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견과류를 먹은 참가자들은 자신이 대조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맹검 시험은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자의 질이 개선됐다고 해서 반드시 파트너를 임신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영양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물론 견과류가 그런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식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7월 30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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