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는 어떻게 CES 성지가 됐나] 초대형 전시장 다양한 볼거리 양질의 숙박시설
[라스베이거스는 어떻게 CES 성지가 됐나] 초대형 전시장 다양한 볼거리 양질의 숙박시설
CES 한 번 개최에 2억 달러 넘는 경제 효과... MICE 인프라 육성 중요성 시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사막 위 꿈의 도시.’ 흔히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 말처럼 라스베이거스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화려한 볼거리, 첨단 조명과 특수 효과를 동원한 다양한 축제, 부족함 없이 준비된 쇼핑 명소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막 한가운데라는 입지의 불리함이 무색할 정도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지노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마다 크고 작은 카지노가 있고 이곳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밤새 합법적인 도박을 하며 일확천금을 꿈꾼다. 카지노라고 해도 범죄 조직이 끼어들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미국의 다른 웬만한 도시보다 치안이 좋다고 회자되는 이유다. 그런 라스베이거스는 해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는 도시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말하자면 ‘CES의 성지(聖地)’인 셈이다. 이는 라스베이거스가 이른바 ‘MICE’ 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MICE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박람회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로, 국제회의와 전시회 중심의 산업을 총칭한다. 관광산업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관광산업과 달리 기업과 기업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가 CES 한 번에 얻는 경제적 효과가 2억 달러를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 때문에 세계 내로라하는 도시들은 앞다퉈 MICE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ICE 시장은 최근 약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한 도시가 MICE산업으로 성장하려면 필수 요소를 갖춰야 한다. 풍부한 호텔 등의 숙박시설, 대규모 전시장, 편리한 대중교통, 방문객이 틈틈이 찾을 여흥거리 등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이 모든 요소에서 MICE 선진국 미국 내에서도 시카고·올랜도 같은 경쟁 도시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이번 CES 2019에서 라스베이거스 내 ‘컨벤션 & 월드 트레이드 센터(LVCC)’와 함께 주요 전시장으로 기능한 ‘샌즈엑스포 & 컨밴션 센터(Sands Expo)’는 총 12만㎡ 규모로 최대 4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1990년 세워진 이곳은 수천 명이 한층에서 아침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갖춰 장관을 연출한다. 또 베네시안호텔 등 인근의 유명 대형 호텔 몇 곳과 바로 연결돼 있다. 관람객이 숙소에서 나와 번거로이 교통편을 찾을 필요 없이 실내에서 실내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는 얘기다. 도보로 5~10분이면 전시장에 도착한다. 속도와 안정성 모두 뛰어난 무료 와이파이, 기업들이 최신 전략을 화려하게 발표할 수 있는 일체형의 초대형 스크린, 회의실이나 기자실로 활용 가능한 장소, 누구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없는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에 따르면 샌즈엑스포엔 최대 2000개의 박람회 부스가 마련될 수 있고, 250개에 달하는 회의실이 있다.
1959년 개장해 60주년을 맞은 LVCC도 개장 후 수 차례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CES 같은 초대형 행사 개최의 최적지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총 20만㎡ 규모인데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설인데다 호텔 접근성이 좋아 매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는다. 이들 행사장을 나서더라도 풍부한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과 아울렛이 있으며, 밤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분수 쇼와 같은 화려한 축제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내 양질의 숙박시설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뒷받침한다. 시내 호텔들은 도합 20만 명이 넘게 한번에 몰리더라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객실을 보유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엔 미국 10대 전시장 중 3개가 있고,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15만개가 넘는 호텔 객실이 있다”며 “라스베이거스가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CES를 매년 호평 속에 개최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숙박시설들과 전시장은 물론, 주요 관광지까지 각종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자동 모노레일과 셔틀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런 MICE 인프라를 잘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한층 강화하는 데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LVCC 인근의 리비에라호텔 부지를 매입해 2020년까지 8만8000㎡ 규모의 또 다른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처럼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카지노와 호텔이 밀집한 도시’라는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게 MICE산업 메카로 떠오른게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많은 노력이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다. 앞서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MICE산업의 급성장을 예견하고 2006년 도시 내 전시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 대형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센터를 적극 신축했다. 계속해서 급증할 MICE산업 수요를 무리 없이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무렵 도시 전체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카지노산업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고전한 것도 라스베이거스의 MICE산업 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CES를 비롯해서 연간 3500여 개의 각종 전시회가 현재 안정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수익뿐 아니라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등 간접적인 이득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다. 도시 내 카지노 시설과 비(非)카지노 시설의 매출 비중도 35대 65 수준으로, 너무 높았던 카지노 의존도 역시 낮아졌다. 카지노산업이 부침을 겪더라도 언제든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이 같은 성공 사례는 MICE산업 인프라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는 시내 호텔의 객실세(Room Tax) 일부로 MICE산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재원을 확보한다. 라스베이거스 지방정부는 시내 호텔 객실요금의 12%가량을 세금으로 거둬 그중 일부를 라스베이거스관광청에 나눠준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이런 객실세 수입만 한 해 수억 달러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MICE산업 인프라 구축과 콘텐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편으로 분석되는 한국이 라스베이거스 같은 선진 MICE산업 육성 노하우를 잘 참고해서 현실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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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ICE 시장 약 1700조원 규모
이 때문에 세계 내로라하는 도시들은 앞다퉈 MICE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ICE 시장은 최근 약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한 도시가 MICE산업으로 성장하려면 필수 요소를 갖춰야 한다. 풍부한 호텔 등의 숙박시설, 대규모 전시장, 편리한 대중교통, 방문객이 틈틈이 찾을 여흥거리 등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이 모든 요소에서 MICE 선진국 미국 내에서도 시카고·올랜도 같은 경쟁 도시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이번 CES 2019에서 라스베이거스 내 ‘컨벤션 & 월드 트레이드 센터(LVCC)’와 함께 주요 전시장으로 기능한 ‘샌즈엑스포 & 컨밴션 센터(Sands Expo)’는 총 12만㎡ 규모로 최대 4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1990년 세워진 이곳은 수천 명이 한층에서 아침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갖춰 장관을 연출한다. 또 베네시안호텔 등 인근의 유명 대형 호텔 몇 곳과 바로 연결돼 있다. 관람객이 숙소에서 나와 번거로이 교통편을 찾을 필요 없이 실내에서 실내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는 얘기다. 도보로 5~10분이면 전시장에 도착한다. 속도와 안정성 모두 뛰어난 무료 와이파이, 기업들이 최신 전략을 화려하게 발표할 수 있는 일체형의 초대형 스크린, 회의실이나 기자실로 활용 가능한 장소, 누구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없는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에 따르면 샌즈엑스포엔 최대 2000개의 박람회 부스가 마련될 수 있고, 250개에 달하는 회의실이 있다.
1959년 개장해 60주년을 맞은 LVCC도 개장 후 수 차례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CES 같은 초대형 행사 개최의 최적지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총 20만㎡ 규모인데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설인데다 호텔 접근성이 좋아 매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는다. 이들 행사장을 나서더라도 풍부한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과 아울렛이 있으며, 밤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분수 쇼와 같은 화려한 축제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내 양질의 숙박시설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뒷받침한다. 시내 호텔들은 도합 20만 명이 넘게 한번에 몰리더라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객실을 보유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엔 미국 10대 전시장 중 3개가 있고,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15만개가 넘는 호텔 객실이 있다”며 “라스베이거스가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CES를 매년 호평 속에 개최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숙박시설들과 전시장은 물론, 주요 관광지까지 각종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자동 모노레일과 셔틀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런 MICE 인프라를 잘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한층 강화하는 데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LVCC 인근의 리비에라호텔 부지를 매입해 2020년까지 8만8000㎡ 규모의 또 다른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처럼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카지노와 호텔이 밀집한 도시’라는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게 MICE산업 메카로 떠오른게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많은 노력이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다. 앞서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MICE산업의 급성장을 예견하고 2006년 도시 내 전시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 대형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센터를 적극 신축했다. 계속해서 급증할 MICE산업 수요를 무리 없이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무렵 도시 전체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카지노산업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고전한 것도 라스베이거스의 MICE산업 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MICE산업 육성으로 카지노산업 의존도 낮춰
라스베이거스의 이 같은 성공 사례는 MICE산업 인프라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는 시내 호텔의 객실세(Room Tax) 일부로 MICE산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재원을 확보한다. 라스베이거스 지방정부는 시내 호텔 객실요금의 12%가량을 세금으로 거둬 그중 일부를 라스베이거스관광청에 나눠준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이런 객실세 수입만 한 해 수억 달러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MICE산업 인프라 구축과 콘텐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편으로 분석되는 한국이 라스베이거스 같은 선진 MICE산업 육성 노하우를 잘 참고해서 현실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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