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력, 세계 1등 눈앞에
중국의 국력, 세계 1등 눈앞에
영국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순위에서 영국과 근소한 차이로 3위지만 머지않아 미국과 맞대결할 듯 중국이 갈수록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국력이 강한 나라 중 하나이며 더 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두 나라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다.
지난 1월 4일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는 ‘지정학적 역량 측정(An Audit of Geopolitical Capability)’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4가지 주요 범주(국가의 기반, 구조, 수단, 의지)에서 경제력·기술력·문화력·외교력·군사력 등의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20개국의 순위를 매겼다(G20 구성원 중 유럽연합 의장국이 유럽국과 겹쳐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나이지리아를 포함시켰다). 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미국, 2위는 영국이며 중국이 3위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러시아는 뒤처진 10위에 머물렀다.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선임분석가 제임스 로저스는 이 보고서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국가 역량 순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위기로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여론이 양극화됐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영국의 세계적 지위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여전히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세계 전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면서도 로저스는 “영국의 현 지위가 중국으로부터 크게 위협 받는다”고 인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해군 군비 증강으로 빠르면 2020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 영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국제 순위에서 영국이 이처럼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부의 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지정학적 역량 강화가 서방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는 이 보고서의 결론은 다른 여러 싱크탱크들의 분석과 다르지 않다. 2017년 9월 발표된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이전 순위에서도 영국은 2위였다. 하지만 당시엔 프랑스가 3위, 중국이 4위였다. 이번 순위에서 중국의 순위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 중에는 “기술력의 급속한 발전”만이 아니라 “2016년 이래 해군의 대형 전함이 7만1650t가량 늘어났다”는 사실도 포함된다고 로저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유에스 월드 뉴스 앤 리포트가 발표한 연례 국력 순위에선 미국이 1위(거의 모든 순위에서 똑같다)였고, 러시아가 중국 위에 올랐으며, 영국은 2017~2018년 4위에서 5위로 내려섰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세계 8대 강대국’ 명단에선 영국이 빠졌고 미국이 1위, 중국과 일본이 동률 2위, 러시아가 4위, 독일이 5위, 인도가 6위, 이란이 7위, 이스라엘이 8위였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서방국으로 구성된 군사동맹 북대서양기구(나토)의 제휴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를 포함해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인 영향력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한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아시아 파워지수(API)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미국이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중국이 뒤쫓으며 러시아가 5위를 차지했다(영국은 순위에 들어가지 않았다).
세계 파워의 중심 이동에 도움을 준 요인 중 하나가 미국의 지정학적 패권에 맞서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전선 구축이었다. 두 나라 모두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한다고 본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국방전략 보고서, 국방수권법 같은 문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부상을 최고의 위협으로 적시한다.
마크 에스퍼 미국 육군성 장관은 지난해 7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5~15년 동안 미국 국방부의 최대 우려로 인식되는 반면 중국은 “경제력과 국가 규모, 야망을 고려할 때 미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10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여러 면에서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편의에 따른 밀착이라고 해도 러시아와 중국의 이익이 일치하면서 미국은 자국의 결점을 더욱 크게 인식한다. 미국평화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도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거나 어쩌면 패할 수 있다며 “미군이 두 전선 이상에서 동시에 싸워야 할 경우 특히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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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는 ‘지정학적 역량 측정(An Audit of Geopolitical Capability)’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4가지 주요 범주(국가의 기반, 구조, 수단, 의지)에서 경제력·기술력·문화력·외교력·군사력 등의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20개국의 순위를 매겼다(G20 구성원 중 유럽연합 의장국이 유럽국과 겹쳐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나이지리아를 포함시켰다). 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미국, 2위는 영국이며 중국이 3위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러시아는 뒤처진 10위에 머물렀다.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선임분석가 제임스 로저스는 이 보고서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국가 역량 순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위기로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여론이 양극화됐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영국의 세계적 지위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여전히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세계 전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면서도 로저스는 “영국의 현 지위가 중국으로부터 크게 위협 받는다”고 인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해군 군비 증강으로 빠르면 2020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 영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국제 순위에서 영국이 이처럼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부의 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지정학적 역량 강화가 서방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는 이 보고서의 결론은 다른 여러 싱크탱크들의 분석과 다르지 않다. 2017년 9월 발표된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이전 순위에서도 영국은 2위였다. 하지만 당시엔 프랑스가 3위, 중국이 4위였다. 이번 순위에서 중국의 순위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 중에는 “기술력의 급속한 발전”만이 아니라 “2016년 이래 해군의 대형 전함이 7만1650t가량 늘어났다”는 사실도 포함된다고 로저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유에스 월드 뉴스 앤 리포트가 발표한 연례 국력 순위에선 미국이 1위(거의 모든 순위에서 똑같다)였고, 러시아가 중국 위에 올랐으며, 영국은 2017~2018년 4위에서 5위로 내려섰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세계 8대 강대국’ 명단에선 영국이 빠졌고 미국이 1위, 중국과 일본이 동률 2위, 러시아가 4위, 독일이 5위, 인도가 6위, 이란이 7위, 이스라엘이 8위였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서방국으로 구성된 군사동맹 북대서양기구(나토)의 제휴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를 포함해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인 영향력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한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아시아 파워지수(API)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미국이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중국이 뒤쫓으며 러시아가 5위를 차지했다(영국은 순위에 들어가지 않았다).
세계 파워의 중심 이동에 도움을 준 요인 중 하나가 미국의 지정학적 패권에 맞서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전선 구축이었다. 두 나라 모두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한다고 본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국방전략 보고서, 국방수권법 같은 문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부상을 최고의 위협으로 적시한다.
마크 에스퍼 미국 육군성 장관은 지난해 7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5~15년 동안 미국 국방부의 최대 우려로 인식되는 반면 중국은 “경제력과 국가 규모, 야망을 고려할 때 미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10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여러 면에서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편의에 따른 밀착이라고 해도 러시아와 중국의 이익이 일치하면서 미국은 자국의 결점을 더욱 크게 인식한다. 미국평화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도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거나 어쩌면 패할 수 있다며 “미군이 두 전선 이상에서 동시에 싸워야 할 경우 특히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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