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000만원짜리 물고기 어떻게 생겼길래
4억5000만원짜리 물고기 어떻게 생겼길래
아름답고 희귀하며 구하기 어려워 상상 초월하는 가격에 팔리는 관상용 물고기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물고기는 참다랑어(Bluefin Tuna, 참치)였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 경매에서 무게 278㎏인 참다랑어가 310만 달러(약 34억85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참다랑어는 식용으로 팔렸지만 일부 관상용 물고기의 경우도 인기가 매우 높은 종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고가에 판매된다. 초고가의 관상용 물고기를 갖고 싶다면 물고기를 키워본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대형 수족관을 두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상용 물고기는 희귀성과 아름다움, 특이성으로 가격이 정해진다. 흔한 종일수록 수족관에서 키우기 쉬워 가격이 낮아진다.
가장 아름답고 비싼 관상용 물고기 6종을 소개한다. 관상용 물고기로 가장 비싸게 팔린 종은 백금 아로와나다. 가격이 그토록 높은 것은 색상이 아름답고 수족관에서 키우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물고기의 백금색은 희귀한 유전자 변이에 의해 나타났다. 모든 아로와나가 그처럼 가격이 비싼 건 아니다. 백금 아로와나는 길이가 90㎝까지 자랄 수 있어 최소한 950ℓ 용량의 수족관이 필요하다. 돌보기가 까다로워 경험이 많은 물고기 애호가나 전문가가 다뤄야 한다.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 달팽이, 곤충, 갑각류를 먹이로 줘야 한다. 따라서 먹이값도 만만찮다. 하지만 이 물고기 구입에 40만 달러를 쓸 여유가 있다면 부대 비용은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에선 백금 아로와나가 나쁜 기운을 중화시키고 건강과 행운, 부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40만 달러 가장 비싼 담수 가오리는 10만 달러에 팔렸다. 독톡한 유전자 변이에 의한 U자 머리 모양이 가격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얄궂게도 바로 그런 머리 모양 때문에 이 가오리는 야생에선 생존할 수 없다. 그런 머리 모양으로는 먹이를 사냥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수족관에서 키우려고 해도 손으로 먹이를 먹여야 한다. 그럼에도 이 가오리가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검은색 몸에 흰 물방울 무늬가 박혀 대형 수족관 바닥에서 헤엄쳐 이동하는 모습이 멋지기 때문이다. 직경 45㎝ 이상까지 자라며 최소 1900ℓ 용량의 대형 수족관이 필요하다. 매우 활동적이라 대사량이 많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 벌레, 갑각류 등의 먹이를 하루 두 차례씩 줘야 한다.
10만 달러 희귀하고 아름다운 관상용 물고기로 유명한 종이다. 누구나 이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은 전 세계에서 하나뿐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수족관이다. 이 수족관은 페퍼민트 엔젤피시를 3만 달러 이상에 구입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많은 사람이 이 물고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수족관에 전시하기 위해서였다. 붉고 흰 얼룩무늬를 가진 페퍼민트 엔젤피시는 약 6.3㎝ 이상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크기로 따지면 산호초에서 서식하는 열대어 중 가장 비싼 편이다. 이보다 훨씬 더 흔해 취미로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이 다루기 쉬운 다른 엔젤피시 종이 많다. 대다수는 최소 470ℓ 용량의 수족관이 필요하다. 잡식성이라 해초와 육질의 균형 잡힌 먹이를 줘야 한다.
3만 달러 이 물고기는 하와이 북서부 섬 부근에 많이 서식하지만 채집이 금지돼 보기 드물다. 1972년 처음 발견된 마스크 엔젤피시는 길이 약 20㎝까지 자라며 여기에 소개된 다른 물고기와 달리 밝고 강력한 색상이나 무늬를 자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단순함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흰 대리석 같은 몸의 색상에 눈 주위를 덮은 검은색 마스크 모양과 푸르스름하게 흰 입술이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이 물고기는 암컷으로 태어났다가 수컷으로 성을 바꾼다. 하루에 한두 마리만 채집되기 때문에 인기가 아주 높다.
2만 달러 길이가 3.8㎝에 불과해 이 작은 물고기가 왜 이렇게 비싼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고가인 다른 물고기처럼 블레이드핀 베슬릿이 고가인 것도 색상과 자연산 채집의 어려움 때문이다. 이 물고기는 흰 몸에 세로로 붉은 띠를 두른 모습이다. 독특하게 생긴 하얀 앞 지느러미가 칼날처럼 보여 블레이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리브해 수심 150m 이상에서 발견된다.
대다수 베슬릿은 최소 190ℓ 용량의 수족관에서 키워야 한다. 몸집이 작아도 활발하고 서로를 공격할 수 있어 돌아다닐 공간이 충분하고 수족관 안에 몸을 숨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구멍과 틈새가 많아야 한다. 육식성이며 작은 새우 같은 갑각류를 날것으로 먹여야 한다.
1만 달러 보기 드문 농어과 물고기로 인기가 아주 높다. 수족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루퍼 종은 많지만 넵튠 그루퍼는 색상이 너무 아름다워 고가에 팔린다. 어린 표본이 성체보다 더 비싸다. 어릴 때는 황색과 오렌지색을 띄다가 성체가 되면 노란색 띠가 있는 핑크색으로 변한다. 심해 어종으로 채집이 아주 어렵다. 채집했을 때도 생존을 보장하려면 특수 감압 장치가 필요하다.
일본과 동아시아에선 이 물고기를 식용으로 판매한다. 그러나 낚시로 잡으면 너무 빨리 손상돼 감압증 때문에 살아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40㎝ 이상 자랄 수 있어 최소 760ℓ 용량의 수족관이 필요하다. 육식성으로 새우나 가리비, 작은 오징어 등을 먹이로 즐긴다.
6000달러- 로버트 우즈
※ [필자는 수족관과 물고기 양식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피시 키핑 월드(Fish Keeping World)’의 콘텐트 편집장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아름답고 비싼 관상용 물고기 6종을 소개한다.
1. 백금 아로와나
40만 달러
2. 레오폴디(물방울 무늬 담수 가오리)
10만 달러
3. 페퍼민트 엔젤피시
3만 달러
4. 마스크 엔젤피시
2만 달러
5. 블레이드핀 베슬릿
대다수 베슬릿은 최소 190ℓ 용량의 수족관에서 키워야 한다. 몸집이 작아도 활발하고 서로를 공격할 수 있어 돌아다닐 공간이 충분하고 수족관 안에 몸을 숨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구멍과 틈새가 많아야 한다. 육식성이며 작은 새우 같은 갑각류를 날것으로 먹여야 한다.
1만 달러
6. 넵튠 그루퍼
일본과 동아시아에선 이 물고기를 식용으로 판매한다. 그러나 낚시로 잡으면 너무 빨리 손상돼 감압증 때문에 살아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40㎝ 이상 자랄 수 있어 최소 760ℓ 용량의 수족관이 필요하다. 육식성으로 새우나 가리비, 작은 오징어 등을 먹이로 즐긴다.
6000달러- 로버트 우즈
※ [필자는 수족관과 물고기 양식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피시 키핑 월드(Fish Keeping World)’의 콘텐트 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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