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미리 보는 2019 만화책 영화의 세계

미리 보는 2019 만화책 영화의 세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의 향방과 디즈니-폭스 합병이 미칠 영향, DC 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본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상영되고나면 MCU엔 큰 변화가 찾아올 듯하다. / 사진:PINTEREST.COM
지난 몇 해 동안 만화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심심찮게 나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같은 만화책의 인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큰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올해는 이 장르에 흥미로운 한 해가 될 듯하다. 스크린 안팎에서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주목하는 곳은 올해 3편의 대작을 선보이는 마블 스튜디오다. 그 첫 번째는 지난 3월 개봉한 ‘캡틴 마블’로 MCU를 1990년대로 되돌려 캐럴 댄버스(캡틴 마블)를 소개한다. 오는 7월 개봉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Spider-Man: Far From Home)’에서는 피터 파커(스파이더맨)가 유럽으로 간다. 하지만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영화는 4월에 개봉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이다. 어벤져스가 타노스에 맞서 전편[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벌어진 일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 뒤 MCU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와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역)는 트위터 등을 통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엔드게임’에서 작별을 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마블 스튜디오가 어떤 영화를 만들지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에 따르면 ‘엔드게임’ 이후 MCU에는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이터널 종족을 중심으로 한 영화가 한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파이기 사장과 스튜디오 측은 ‘엔드게임’의 내용이 새어나갈 것을 우려해 말을 아껴 왔다.디즈니가 20세기 폭스(이하 폭스)를 인수한 것이 향후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수로 디즈니의 자회사인 마블 스튜디오는 폭스의 ‘엑스맨’과 ‘판타스틱 4’, 그리고 그 영화들과 관련된 모든 캐릭터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판타스틱 4’의 닥터 둠과 갈락투스 등 악당 캐릭터들이 ‘엔드게임’ 이후 타노스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폭스-마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중 하나다. / 사진:CINEMANEWS.ORG
앞서 언급했지만 올해엔 할리우드 영화사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할리우드에서 디즈니 세력 확장의 또 다른 단계다. 하지만 여기엔 희생도 따른다. 엑스맨 유니버스 창조에 기울인 폭스의 노력이 그 예다.

1990년대 초 마블 코믹스가 영화 판권을 몇몇 스튜디오에 매각한 이후 폭스는 ‘엑스맨’과 ‘판타스틱 4’의 영화화에 주력했다. 특히 ‘엑스맨’ 시리즈는 폭스의 핵심 작품으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쏟아 왔다. 이 시리즈는 2000년 첫 편이 나온 이후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3년 동안은 그중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데드풀’(2016), ‘데드풀 2’(2018), ‘로건’(2017) 같은 영화의 성공으로도 폭스가 디즈니에 팔리는 걸 막진 못 했다.

이번 인수로 폭스-마블 영화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그 마지막 인사 중 첫 번째가 미국에서 6월 개봉 예정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Dark Phoenix)’다. ‘엑스맨’ 스토리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그 다음 차례는 ‘엑스맨: 뉴 뮤턴트(The New Mutants)’로 폭스가 만든 다른 ‘엑스맨’ 영화와 달리 뮤턴트들이 공포스럽게 그려졌다. 미국에서 8월에 개봉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영화는 디즈니의 폭스 합병으로 앞날이 불확실해졌다.지난 몇 년 동안 DC 영화들은 호평받지 못했다. ‘맨오브 스틸’(2013) 이후의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다수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원더우먼’(2017)은 DC와 워너브러더스의 합작이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신호탄이었다. ‘아쿠아맨’(2018)이 그 뒤를 이었다. ‘원더우먼’에 비하면 평단의 반응은 약간 엇갈렸지만 ‘저스티스 리그’(2017)의 흥행 참패 이후 워너브러더스와 DC에 절실했던 상업적 성공을 안겨줬다.

‘샤잠!’은 DC의 가장 오래된 캐릭터 중 하나인 샤잠을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장편영화다. / 사진:YOUTUBE.COM
올해 개봉될 DC 영화 2편은 좀 독특하다. 먼저 ‘샤잠!’(국내 개봉 4월 3일)은 DC의 가장 오래된 캐릭터 중 하나인 샤잠을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장편영화다. ‘맨 오브 스틸’로 시작된 DC의 영화 유니버스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쿠아맨’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위기를 털어내고 가볍고 재미있는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10월에는 조커가 단독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조커(Joker)’가 개봉될 예정이다. 토드 필립스가 감독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는다. 이 영화는 그동안 DC 유니버스에서 벌어진 어떤 일과도 무관하다. 필립스 감독은 사회에서 잊혀져 서서히 미쳐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두 영화는 워너브러더스의 새 회장 토비 에머리치가 연초에 밝힌 구상에도 들어맞는다. DC 영화들은 MCU처럼 캐릭터와 스토리가 서로 연관된 유니버스를 공유하는 대신 개별적이고 감독의 비전에 좀 더 충실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에머리치 회장은 크로스오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일단 올해 개봉할 영화의 성공 여부를 본 다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샤잠!’과 ‘조커’는 새로운 접근방식의 첫 번째 시험이 될 것이다.

- 케빈 빌링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2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3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4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5 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유가족과 입장

6심상치 않은 친환경차 부진...“그래도 대안은 있다”

7잠실구장에 뜬 신동빈 회장…선수단에 '통 큰' 선물

8하이브리드 뜬다...분주해진 완성차업계

9 신비주의 벗어 던진 고현정…MZ 뺨치는 힙한 패션

실시간 뉴스

1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2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3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4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5 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유가족과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