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수입맥주가 갖지 못하는 신선함을 무기로 성장할 것”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수입맥주가 갖지 못하는 신선함을 무기로 성장할 것”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회사로 시작… 국내 수제맥주 1위 기업 “제주맥주는 축복받은 회사입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주맥주의 문혁기(41) 대표는 지금까지 제주맥주가 거둔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비빔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운 좋게도 수제맥주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맥주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맥주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우연히도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반복되는 우연은 필연이라고 부른다.
문 대표는 2015년 2월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함께 제주맥주를 설립하고 2년 뒤인 2017년 8월 첫 제품을 출시했다. 2017년 매출액은 7억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2018년 74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019년에도 매출액 84억원을 기록했다. 첫 제품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매출액이 12배나 성장한 셈이다. 2018년에 비해 2019년 성장세가 더뎠던 것은 생산 능력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이 때문에 제주맥주는 지난해 6월 500㎖ 캔 기준으로 연간 2200만 캔을 생산할 수 있도록 양조장을 증설했다. 문 대표는 “사실상 독과점 국내 맥주시장에 수입맥주가 들어오면서 500㎖ 캔으로 마시는 가정용 맥주 시장을 수입 맥주에게 빼앗겼다.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수입맥주가 제일 맛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누군가는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야에서는 한국이 제조업 강국인데 수입맥주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 맥주 브랜드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우연히도 사업을 시작한 시기가 적절했던 것 때문인지 소비자와 투자자, 정부 관계기관 등에서 제주맥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를 늘렸지만 제주맥주는 여전히 풀가동 중이다. 제주맥주의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성장했다. 2분기는 아직 실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편의점 맥주를 가정에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때문에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2020년 매출액이 2019년에 비해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도 문 대표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는 “맥주 산업은 기본적으로 장치 산업이라 자본 투자가 많다. 따라서 어떤 투자자들을 만나는지가 중요한데 제주맥주는 설립 초반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투자자들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세계적인 수제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협력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은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세계적인 양조 장인 개릿 올리버와 함께 20번 넘게 맛을 잡아가며 완성한 맥주다. 덕분에 맥주의 품질 측면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주 맛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제주맥주는 전국 어디든 하루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과정에는 초창기부터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코스피 상장 물류사가 큰 도움을 줬다. 문 대표는 “미리 염두해 둔 것도 아닌데 운이 좋게도 이런 투자자들이 모여서 필요한 순간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맥주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말하는 우연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 7월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에서 최종 선발된 15개 기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정부가 추진 중인 ‘K-유니콘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여기서 선발된 기업은 최대 1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증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제주맥주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모집하려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문 대표는 이것마저도 운이 좋았다며 공을 돌렸다.
소비자들과 투자자, 심지어 정부 관계기관에서도 환영받는 것이 모두 우연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에게도 필연은 있다. 바로 문 대표와 함께 제주맥주를 키워나가고 있는 직원들이다. 제주맥주에는 현재 110명 가량이 재직 중인데 생산과 영업, 마케팅, 관리 등 모든 부서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원들이라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필연이라며 문 대표는 권진주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합류했던 과정을 언급했다.
문 대표가 제주맥주를 설립하기 전에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를 수입하고 있었을 때였다. 당시 중앙일보에 문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기사 말미에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걸 본 권 CMO는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 본사에 메일을 보냈다. 국내 최대 맥주업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채용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문 대표는 “메일을 재밌게 본 브루클린 브루어리 본사 측에서 메일을 전달해 나도 인상 깊게 봤다”며 “아직 법인도 설립하기 전이었는데도 권 CMO는 한번 만나자고 스토커처럼 연락을 했고 몇 차례 만나 본 뒤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 회사 설립 과정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열정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문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창업을 고민하던 2001년 신문에 실린 화장실 살균소독 전문업체 미국 스위셔인터내셔널에 대한 기사를 읽고 해볼 만한 사업이라 판단했다. 판단이 서자 문 대표는 곧바로 연락해 한국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2006년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었고 지금의 제주맥주를 창업하는 투자금의 일부가 됐다.
문 대표는 제주맥주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끝을 내는 열정이다. 덕분에 창업하면서도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고 말한다. 문 대표는 회사에 자신보다 뛰어난 주류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 영업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이들을 믿고 총괄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신뢰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맥주가 빠르게 유명세를 탈 수 있게 해준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8년 6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약 3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그런데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 대표는 임대료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도 이미 연남동은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받는 장소였고, 그러다보니 임대료 부담이 컸다. 문 대표는 “마케팅실 직원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결정했는지 알기 때문에 믿고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굉장히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 총 5만5000명 가량이 방문했다. 국내 주류업계 사상 최다 방문기록이다. 팝업스토어 덕분에 제주맥주는 첫 제품을 출시한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단숨에 유명세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2019년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한 한강제주맥주 캠핑 이벤트 ‘서울시 제주도’,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등과 협업한 제품 출시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주류업계 밖에서도 제주맥주의 마케팅을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 대표는 “취향대로 만들고 맛있게 마시는 식음 문화를 목표로 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제주맥주는 언택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주맥주의 소모임 프로젝트 ‘취어스(취향+us)클럽’에서는 지난 6월 첫 모임을 랜선 시음회로 진행했다. 제주맥주에서 220년 역사의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해 예약 판매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온라인으로 함께 마시는 이벤트였다. 제주맥주는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브랜드 경험 마케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맥주의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 문 대표에게는 창업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입맥주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여전히 목표다. 아직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으로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향후 제주맥주의 성장에도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지금은 제주맥주의 생산량이 발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아시아지역에 공급할 맥주를 제주맥주가 생산할 예정이다. 제주맥주 역시 북미시장에 진출한다면 자사 맥주를 브루클린 브루어리를 통해 생산할 수 있다.
문 대표는 “4캔에 만원이 표준이 된 가정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수입맥주가 갖지 못하는 신선함을 무기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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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주맥주의 문혁기(41) 대표는 지금까지 제주맥주가 거둔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비빔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운 좋게도 수제맥주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맥주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맥주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우연히도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반복되는 우연은 필연이라고 부른다.
문 대표는 2015년 2월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함께 제주맥주를 설립하고 2년 뒤인 2017년 8월 첫 제품을 출시했다. 2017년 매출액은 7억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2018년 74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019년에도 매출액 84억원을 기록했다. 첫 제품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매출액이 12배나 성장한 셈이다. 2018년에 비해 2019년 성장세가 더뎠던 것은 생산 능력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이 때문에 제주맥주는 지난해 6월 500㎖ 캔 기준으로 연간 2200만 캔을 생산할 수 있도록 양조장을 증설했다.
생산설비 풀가동에도 공급 부족
설비를 늘렸지만 제주맥주는 여전히 풀가동 중이다. 제주맥주의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성장했다. 2분기는 아직 실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편의점 맥주를 가정에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때문에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2020년 매출액이 2019년에 비해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도 문 대표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는 “맥주 산업은 기본적으로 장치 산업이라 자본 투자가 많다. 따라서 어떤 투자자들을 만나는지가 중요한데 제주맥주는 설립 초반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투자자들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세계적인 수제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협력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은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세계적인 양조 장인 개릿 올리버와 함께 20번 넘게 맛을 잡아가며 완성한 맥주다. 덕분에 맥주의 품질 측면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주 맛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제주맥주는 전국 어디든 하루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과정에는 초창기부터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코스피 상장 물류사가 큰 도움을 줬다. 문 대표는 “미리 염두해 둔 것도 아닌데 운이 좋게도 이런 투자자들이 모여서 필요한 순간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맥주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말하는 우연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 7월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에서 최종 선발된 15개 기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정부가 추진 중인 ‘K-유니콘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여기서 선발된 기업은 최대 1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증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제주맥주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모집하려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문 대표는 이것마저도 운이 좋았다며 공을 돌렸다.
소비자들과 투자자, 심지어 정부 관계기관에서도 환영받는 것이 모두 우연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에게도 필연은 있다. 바로 문 대표와 함께 제주맥주를 키워나가고 있는 직원들이다. 제주맥주에는 현재 110명 가량이 재직 중인데 생산과 영업, 마케팅, 관리 등 모든 부서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원들이라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필연이라며 문 대표는 권진주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합류했던 과정을 언급했다.
문 대표가 제주맥주를 설립하기 전에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를 수입하고 있었을 때였다. 당시 중앙일보에 문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기사 말미에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걸 본 권 CMO는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 본사에 메일을 보냈다. 국내 최대 맥주업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채용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문 대표는 “메일을 재밌게 본 브루클린 브루어리 본사 측에서 메일을 전달해 나도 인상 깊게 봤다”며 “아직 법인도 설립하기 전이었는데도 권 CMO는 한번 만나자고 스토커처럼 연락을 했고 몇 차례 만나 본 뒤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 회사 설립 과정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
문 대표는 제주맥주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끝을 내는 열정이다. 덕분에 창업하면서도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고 말한다. 문 대표는 회사에 자신보다 뛰어난 주류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 영업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이들을 믿고 총괄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신뢰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맥주가 빠르게 유명세를 탈 수 있게 해준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8년 6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약 3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그런데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 대표는 임대료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도 이미 연남동은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받는 장소였고, 그러다보니 임대료 부담이 컸다. 문 대표는 “마케팅실 직원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결정했는지 알기 때문에 믿고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굉장히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 총 5만5000명 가량이 방문했다. 국내 주류업계 사상 최다 방문기록이다. 팝업스토어 덕분에 제주맥주는 첫 제품을 출시한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단숨에 유명세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2019년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한 한강제주맥주 캠핑 이벤트 ‘서울시 제주도’,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등과 협업한 제품 출시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주류업계 밖에서도 제주맥주의 마케팅을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 대표는 “취향대로 만들고 맛있게 마시는 식음 문화를 목표로 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제주맥주는 언택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주맥주의 소모임 프로젝트 ‘취어스(취향+us)클럽’에서는 지난 6월 첫 모임을 랜선 시음회로 진행했다. 제주맥주에서 220년 역사의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해 예약 판매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온라인으로 함께 마시는 이벤트였다. 제주맥주는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브랜드 경험 마케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협업 확대
문 대표는 “4캔에 만원이 표준이 된 가정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수입맥주가 갖지 못하는 신선함을 무기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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