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의 프리뷰 테스트] 알렉사 한국 진출 움직임... 국내 AI 비서 시장 메기 될까
[아마존 알렉사의 프리뷰 테스트] 알렉사 한국 진출 움직임... 국내 AI 비서 시장 메기 될까
확장성 갖춘 서비스 강점,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품질 편견이 변수 국내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아마존이 AI 비서 ‘알렉사(Alexa)’의 프리뷰 테스트를 한국에서 시작할 거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한국 소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다. “우리는 알렉사의 다양한 기능을 탐색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알렉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한국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을 개선할 것입니다.”
업계에선 이 메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어 지원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란 전망도 있고, 단순히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를 얻기 위한 소극적인 행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IT 업계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알렉사의 글로벌 위상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알렉사를 출시한 아마존은 이 시장의 선발주자다. 특히 알렉사를 탑재한 대표 기기인 ‘에코’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다. 아마존은 2020년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28.3%의 점유율로 1위(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를 지키고 있다. 구글(22.6%)과 애플(7.8%)의 시장 점유율보다도 높다.
아마존이 굴지의 빅테크 기업을 제치고 시장 정상에 선 비결로는 ‘확장성’이 꼽힌다. 아마존은 외부 개발자가 손쉽게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했다. 다른 기업에 관련 API와 툴, 코드 샘플 등을 제공해 각자 입맛에 맞게 알렉사를 적용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이처럼 알렉사와 연동되는 외부 기능은 ‘아마존 스킬스’라고 불리는데, 그 숫자가 수만 개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기기와 서비스, 앱이 알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IT 업계에선 알렉사의 한국어 지원을 손꼽아 기다렸다. 알렉사 생태계에 참여하게 되면 더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메기 효과’도 기대요소였다.
하지만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냉정한 분석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꼽히는 AI 비서의 대중화가 여전히 멀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기능을 탑재한 대표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특히 그렇다. 한국에선 수많은 스마트 스피커가 수년 전부터 출시돼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능을 두고는 비판이 많다. 제품 가짓수는 많지만,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들을 때가 많고, 만족할 만한 기능이 없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AI 스피커를 이용한다”는 설문조사의 응답은 상반기(19%)보다 증가했는데, “성능에 만족한다”는 만족률은 되레 낮아지고 있었다. 2019년 상반기 조사에선 만족률이 47%였는데,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는 각각 44%에 그쳤다. 2020년 하반기엔 42%까지 하락했다. 성능과 기능 개선이 소비자의 눈높이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 스피커 보급량이 800만대를 넘어섰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는 미흡한 게 현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AI 비서의 성능이 신통치 않다 보니 출근 직전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는 일기예보 정도로만 쓰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렉사는 과연 ‘AI 비서 서비스는 품질이 낮다’는 선입견을 뚫고 한국 시장에 스며들 수 있을까.
-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업계에선 이 메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어 지원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란 전망도 있고, 단순히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를 얻기 위한 소극적인 행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IT 업계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알렉사의 글로벌 위상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알렉사를 출시한 아마존은 이 시장의 선발주자다. 특히 알렉사를 탑재한 대표 기기인 ‘에코’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다. 아마존은 2020년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28.3%의 점유율로 1위(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를 지키고 있다. 구글(22.6%)과 애플(7.8%)의 시장 점유율보다도 높다.
아마존이 굴지의 빅테크 기업을 제치고 시장 정상에 선 비결로는 ‘확장성’이 꼽힌다. 아마존은 외부 개발자가 손쉽게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했다. 다른 기업에 관련 API와 툴, 코드 샘플 등을 제공해 각자 입맛에 맞게 알렉사를 적용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이처럼 알렉사와 연동되는 외부 기능은 ‘아마존 스킬스’라고 불리는데, 그 숫자가 수만 개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기기와 서비스, 앱이 알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IT 업계에선 알렉사의 한국어 지원을 손꼽아 기다렸다. 알렉사 생태계에 참여하게 되면 더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메기 효과’도 기대요소였다.
하지만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냉정한 분석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꼽히는 AI 비서의 대중화가 여전히 멀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기능을 탑재한 대표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특히 그렇다. 한국에선 수많은 스마트 스피커가 수년 전부터 출시돼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능을 두고는 비판이 많다. 제품 가짓수는 많지만,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들을 때가 많고, 만족할 만한 기능이 없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AI 스피커를 이용한다”는 설문조사의 응답은 상반기(19%)보다 증가했는데, “성능에 만족한다”는 만족률은 되레 낮아지고 있었다. 2019년 상반기 조사에선 만족률이 47%였는데,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는 각각 44%에 그쳤다. 2020년 하반기엔 42%까지 하락했다. 성능과 기능 개선이 소비자의 눈높이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 스피커 보급량이 800만대를 넘어섰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는 미흡한 게 현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AI 비서의 성능이 신통치 않다 보니 출근 직전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는 일기예보 정도로만 쓰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렉사는 과연 ‘AI 비서 서비스는 품질이 낮다’는 선입견을 뚫고 한국 시장에 스며들 수 있을까.
-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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