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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어닝시즌, 서학개미 홀릴까

아마존·애플·페북·구글 호실절 릴레이 발표
주가 상승은커녕 하락 기업 적지 않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1085억2000만 달러(약 120조46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754억5000만 달러) 43.8%나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44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코로나19발 비대면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다운 실적이다.  
 
아마존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낸 게 아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부분이 올해 3개월 동안 쏠쏠한 실적을 올렸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0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9억9000만 달러였던 지난해 1분기보다 73.4%나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MS는 올해 1~3월 매출 4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고,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10억3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1분기에 553억1000만 달러를 벌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517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었다. 지난해 1분기 9.87달러였던 알파벳의 주당순이익은 올해 들어 26.29달러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호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7.5% 늘어난 261억7000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236억70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애플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89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83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53.6%나 증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부터 해외 기업 주식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서학개미’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학개미의 매수 상위 종목엔 이들 기업의 이름이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테슬라였다. 4월 29일 기준 보관금액이 93억387만 달러나 된다. 
 
이 밖에도 서학개미는 애플(39억1366만 달러), 아마존(17억5321만 달러), 알파벳(12억5824만 달러), 페이스북(2억3689만 달러) 등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이들 기업에 투자했다.
 
다만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실적 발표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회사들이 적지 않다. 
 
4월 26일 738.20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29일 677.00달러로 8.2%나 내려앉았다. 애플 역시 같은 기간 134.72달러에서 133.48달러로 되레 하락했다. MS의 주가 하락 폭(261.44달러→252.51달러)도 만만치 않았다.  
 
호실적을 내고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기저효과 영향이 일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지난해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향후 성장성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빅테크 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언제든 규제 당국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을 반영한다. ‘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에 섣부른 투자와 낙관론은 금물이란 얘기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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