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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시대’ 효성, ESG 경영 속도

탄소섬유 증설에 친환경 의류회사 협업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하면서 효성그룹의 ‘조현준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조현준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위원회 출범을 비롯해 친환경 의류회사와의 협업 등 ESG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효성그룹은 4일 효성티앤씨가 CGV 측과 협력해 내달 말까지 CGV 3개 극장(CGV영등포, 여의도, 강남)에 리젠서울 제작 과정을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서울시와 협업해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을 만들었다. 서울시 금천구‧영등포구‧강남구 등에서 수거된 폐(廢)페트병을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ESG 경영 ‘광폭 행보’

 
효성그룹 안팎에선 조현준 회장이 친환경 등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한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효성의 ESG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가 수행해온 특수관계인 간 거래 심의,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 사항 의결뿐만 아니라, ESG 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활동 계획 심의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김규영 대표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정상명‧김명자‧권오곤‧정동채) 등으로 구성돼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사외이사 수보다 1명이 많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도 상반기 중에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정체성)”라며 “환경 보호와 정도 경영, 투명 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해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평소 친환경 패션‧섬유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첨단소재가 이달 초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강혁 측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했는데, 조 회장이 먼저 협업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효성첨단소재가 제공한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이지만, 재킷 70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판매 불가한 에어백이 친환경 옷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효성그룹 계열사들도 ESG 경영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3일부터 친환경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사무실 개인 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758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까지 전북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 라인을 연간 생산량 6500톤 규모로 증설한다.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자동차의 연료 탱크 등에 활용되는 탄소섬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다.  
 
다만 조 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으로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TRS는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특정 기업 주식을 사들인 뒤, 이 기업에 투자하려는 곳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 등을 받는 거래 방식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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