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상승세다. 한미 양국이 해외 원전 수주에 공동 진출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24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50원(3.96%) 오른 1만4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원전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비에이치아이(17.45%), 에너토크(6.10%), 오르비텍(3.34%) 등 다른 원전 관련주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특히 비에이치아이는 장중 6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1분기 배열회수 보일러 시장 수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업체이다. 복합가스 화력발전소의 핵심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원전 동맹에 대해 "한국 원자력 업계의 희망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었다"며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이 저비용의 시공능력을 갖춘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이 폐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두산중공업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주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 기기 배터리에 사용된다.  
 
두산중공업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새 리튬 추출 공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공정에는 황산 등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번 두산중공업이 특허를 출원한 공법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공정도 단순해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하는 설비를 갖춘 뒤, 순도 99%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광산 등 자연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방식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 처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2029년 1만9000톤 규모로 급증이 예상되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24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재무 위험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이 연말까지 별도 기준 순차입 규모를 축소하고, 동시에 산업은행 관련 차입금을 전량 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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