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가입했는데도 부족한 서비스 뭇매
협업 결정은 이례적 아닌 불가피했던 일

SK텔레콤이 2020년 9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처음 론칭했고, 올해 1월엔 KT가 서비스에 합류했다. 5월 27일부턴 LG유플러스 고객도 V컬러링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V컬러링 서비스 출시에 대해 “이동통신 3사가 이례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통신사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협업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같은 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이동통신 3사가 하나의 서비스를 공동으로 제공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쟁보다 전체 소비자 후생에 초점을 맞춘 경영 결정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V컬러링 서비스의 구조를 따지고 보면 이통3사 공동 서비스는 불가피한 일이다.
V컬러링 서비스를 단독으로 출시한 SK텔레콤의 지난해 상황을 보자. 당시 이 서비스는 숱한 소비자 불만에 시달렸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앱을 사용하지 않거나, 타 통신사 가입자라면 수신자의 컬러링 영상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V컬러링 서비스는 가입과 영상 이용에 비용이 든다. SK텔레콤 사용자의 경우 이 서비스의 정상요금은 월 3300원(부가세 포함)이다. “돈을 냈는데도 서비스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비난을 받은 이유다.
결국 상품의 특성상, 통신사 간 원활한 제휴가 필수였던 셈이다.
이통3사가 뒤늦게 공동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해서 가입자 모두가 V컬러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령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은 삼성전자 갤럭시의 일부 라인업에서만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아이폰에서도 V컬러링이 재생되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현재 SK텔레콤과 KT의 V컬러링 가입자 수는 약 150만명(5월 기준)에 그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7110만명)의 2.1%에 불과한 수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컬러링은 통화연결음보다 이용 절차가 복잡하고 제한요소가 많은데도 유료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쌓였다”라면 “처음부터 이동통신 3사 고객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완전한 서비스를 내놨으면 지금보단 반응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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