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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주식 선물받기 이벤트 덕에 파격 성장

출범 두달 만에 300만 계좌 돌파
일각에선 과도한 마케팅 비용 우려도
"토스 플랫폼 내에서 마케팅 예산 효율 높여"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와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에서 신규 계좌 계설 고객들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 수 측면에서 파격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과거 간편송금서비스 ‘토스’ 역시 서비스 출시 초기 신규 고객에게 현금을 주는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다만 토스증권 측은 비용보다는 효율을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출범 한 달여 뒤인 올해 4월부터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에 나섰다. 토스증권 앱을 통해 주식 계좌를 새로 만들면, 국내 주식을 무작위로 1주씩 선물하는 이벤트다. 이미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친구 초대 형식으로 신규 가입자를 초대할 수 있고, 초대를 받은 사람이 신규 가입할 때마다 추가로 주식 1주씩을 받았다. 이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토스증권은 170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토스증권은 지난 5월 20일부터는 ‘주식 선물 받기 시즌2’에 돌입했다. 신규 계좌 계설 고객들은 이제 무작위로 주식 2주를 받을 수 있다. ‘주식 선물 받기 시즌2’ 역시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28일까지 70만명에 이르는 고객이 새로 가입했다. 토스증권의 신규 계좌 수는 출범 두 달여 만에 300만개를 돌파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2020년 말 국내 투자자가 914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학개미 중 30%가 토스증권 계좌를 보유한 셈”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의 파격적인 성장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마케팅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스증권에 앞서 현금성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수를 급격히 늘렸던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 역시 현금 마케팅을 강화하던 시기에 적자 구조가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마케팅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 우려해야”

 
토스는 ‘송금지원금’ 이라는 이름의 현금성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송금지원금은 아직 토스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지인에게 몇 천원 수준의 돈을 보내 서비스 사용을 유도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현금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단순한 명제를 보여준 이벤트로 당시에도 신규 이용자를 급격히 늘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에는 급격히 부담으로 나타났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광고선전비는 2017년 45억원 수준에서 2018년 134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800억원을 넘어섰다. 현금성 이벤트를 줄인 2020년이 돼서야 광고선전비는 389억원으로 줄었다. 한 주에 3000원 내외의 주식을 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토스증권에 우려가 나타나는 이유다.
 
증권가의 우려에도 토스증권 측은 정해진 마케팅 비용 아래서 진행하는 이벤트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토스증권 측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이벤트라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증권사 연계 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하며 몇 천원 수준의 투자지원금 등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할 때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 토스 플랫폼 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기 때문에 마케팅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됐다는 점도 토스증권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췄다는 입장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 플랫폼 내에서 마케팅 예산을 사용하다 보니 다른 업체들보다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할 수 있는 구조”라며 “오히려 비용을 집행했으나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앞으로 새로 유입된 고객들의 토스증권 MTS 안착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투자 콘텐트를 강화하고 투자자 커뮤니티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도 쉽게 쓸 수 있는 MTS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와 초보 투자자에게 새로운 모바일 증권사’가 되겠다는 회사의 약속에 고객이 신뢰를 보내준 결과 300만 계좌를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MTS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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