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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HMM 4% 급락, 산은 전환사채 주식 전환 소식에 약세

연일 고점을 돌파하던 HMM 주가가 하락세다. 15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HMM 주가는 전일 대비 2050원(4.43%) 하락한 4만4200원을 가리켰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단을 끌어내렸다. 사진은 LA항의 HMM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HMM(옛 현대상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어치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발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시장에는 6000만주가량의 HMM 주식이 새로 풀리게 된다. 시장에서는 HMM의 수익성 전망이 주가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산업은행 전환사채 이슈가 불러올 악영향을 비교하는 모양새다.
 
15일 오전 11시 2분 기준 HMM 주가는 전일 대비 2450원(5.3%) 하락한 4만3800원을 가리켰다. 시가 역시 전일 대비 2900원(6.27%) 내린 4만33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6월 말 만기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 주가가 연일 고점을 돌파하고 있으므로 보유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보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HMM의) 현재 주가를 감안할 때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경제적 타당성 검토 시 당연한 사항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HMM 전환사채의 전환단가가 주당 5000원인데 HMM의 시장가치는 4만4000원 정도이므로 이익 기회가 있는데 기회를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말했다.
 
실제 HMM 주가는 상승을 시작한 지난 2월 5일 1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5월 28일 종가 기준 4만9650원까지 치솟았다. 석 달 만에 주가가 약 250% 폭등한 것이다. 해상운임 가격이 치솟으면서 해운업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황은 최소 올해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지수(새로 건조한 선박 가격)와 중고선가지수(기존 선박 가격)가 지난주 대비 상승했고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와 CCFI(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BDI(발틱운임지수)가 7월 맞이 반등을 벌써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한편 HMM 주가가 동종 업계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 주가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 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 3000억원이 출자전환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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