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체험기] 음성SNS 카카오 ‘음(mm)’ 한국판 클럽하우스 될까?

카카오, 6월에 음성SNS ‘음(mm)' 베타서비스 출시
카카오 대표 노란색 이미지 버리고 '다크모드' 선택 차별화
클럽하우스 '초대장' 대신 개방성 선택…카카오 계정 있으면 누구나 이용

카카오 '음' [사진 카카오]
카카오 ‘음(mm)’을 처음 시작한 날,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설정했다. 그리고 ‘관심 있는 토픽을 3개 이상 설정하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30개의 토픽이 눈에 들어왔다. 반려동물, 연애, 성대모사, 운세 등 다양한 주제가 있다. 관심사인 일상, 네트워킹, 운동, 음악 4개를 선택했다. 그렇게 카카오가 지난 6월 베타서비스로 출시한 음성SNS ‘음(mm)'을 시작했다.  
 
유난히 덥고, 습했던 7월 13일 오후 카카오 음에 접속했다. 카카오를 생각하면 노란색 이미지와 밝은 톤이 떠오르는데, 음의 배경은 까만 ‘다크모드’였다. 다크모드가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방을 찾았다. 관심으로 설정한 토픽 위주의 방이 나열됐다. ‘소규모 수다방’, ‘잠깐 재즈노래 부르실 분?’, ‘주린이들 함께해요’ 등 30~40개의 방이 존재했다.  
 
여러 개의 방에서 눈에 띈 것은 ‘글, 음악 그리고 이야기’라는 이름의 방이었다. 방에 접속하자마자 바이올린 선율이 흘러나왔다. 모두 15명이 접속해 있었는데,  ‘스피커’(말하는 사람), ‘스피커와 가까운 사이예요’, ‘잘 듣고 있어요’라는 세 분류에 나뉘어져 있다. 처음 들어온 경우는 ‘잘 듣고 있어요’ 분류에, 스피커와 팔로우 관계인 사람은 ‘가까운 사이예요’에 위치했다.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스피커 프로필에는 파란색 띠가 둘러 있는데, 현재 말하거나 소리를 내고 있다는 표시다. 바이올린 연주가 끝이 나자 방에 참가 중인 15명의 참가자가 ‘하트’, ‘엄지척’ 이모지를 연신 날려대는 장관을 연출했다. 말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하는 ‘마이크’가 없어도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고 난 후 다른 스피커가 “연주 어떠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문득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말을 하고 싶다는 뜻의 손을 들고 있는 아이콘을 눌렀다. ‘스피커로 초대되었어요’라는 문구가 떴다. 말할 권한이 부여된 것이다. “박정현의 ‘꿈에’라는 곡을 바이올린 연주로 들으니 더 슬퍼요”라고 말했다. 요청에 따라 다음 듣고 싶은 곡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피아니스트’라는 소개를 프로필에 적어둔 다른 스피커가 피아노 연주로 신청곡을 들려줬다.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이 방에는 어느새 30명이 넘는 인원이 음악을 통해 힐링을 받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와 유사…“카카오 음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왼), 카카오 음(오) [사진 각사 어플 캡처]
카카오 ‘음’의 장점은 ‘클럽하우스’와 유사해 적응이 빠르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올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음성 SNS다. 서비스 가입 시 체크한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대화방이 표시되는 것과 스피커, 스피커와 가까운 사람, 듣는 사람으로 나눠진 구성, 발언권을 얻기 위한 방법도 아이콘의 이미지만 다를 뿐 클럽하우스와 흡사했다. 직장인 이서영(29) 씨는 “음을 처음 사용했을 때 클럽하우스와 정말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익숙함 때문인지 적응하는 데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장점은 ‘카카오톡’과의 연동성이다. 음성만 가능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정보가 필요할 땐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이용토록 하는 기능이 있다. 음성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SNS가 지닌 한계점을 보완하기 충분했다. 많은 정보가 오고 갈 때는 하나의 그림과 텍스트가 더욱 장점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음과 클럽하우스의 차별점은 개방성이다.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라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사용한다. 기존 회원이 초대를 해줘야만 신규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이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한때 ‘인싸’(인사이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의 앱으로 유행했다.  이런 폐쇄성이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하락한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클럽하우스와 달리 음은 초대장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계정만 있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부터 닉네임 입력, 관심 토픽 설정까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입이 쉽다는 것도 음의 장점이다.
 

개방성과 편리성이라는 무기 내세워

그렇다면 음은 사람들에게 소셜 오디오 플랫폼으로 각인될 수 있을까? 카카오가 가진 많은 자산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카카오톡 서비스 내에서 음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거나, 음에서도 멀티 프로필 기능으로 나만의 ‘부캐’를 설정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에게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후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14일 밤 10시에 진행된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와 함께하는 댕댕이 라이브' [사진 음 어플 캡처]
질 좋은 콘텐트를 다수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14일 저녁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가 진행한 콘텐트가 그 예다. ‘강형욱 훈련사에게 물어봐요! 댕댕이(멍멍이) 라이브'에는 500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였다. 좋은 콘텐트를 가지고 있다면 이용자가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다.

김두현 인턴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JT친애저축은행, 취약계층 위한 ‘사랑의 제빵’ 봉사활동 진행

2‘개인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사’ 미래에셋증권, 전용계좌 개설

3KB금융, 세계 벌의 날 맞아 ‘꿀벌의 비상’ 영상 공개

4JW중외제약, 美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 효능 공개

5“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게”...한국토요타,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

6펌프킨, 6년 연속 서울시 전기버스 급속충전시설 사업자 선정

7셀트리온, 美서 짐펜트라 3상 2년 추적 결과 공개

8일동-동아 맞손…동아에스티, 아이디언스와 베나다파립 병용 개발

9“직접 만든 또 하나의 차”...KGM,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실시간 뉴스

1JT친애저축은행, 취약계층 위한 ‘사랑의 제빵’ 봉사활동 진행

2‘개인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사’ 미래에셋증권, 전용계좌 개설

3KB금융, 세계 벌의 날 맞아 ‘꿀벌의 비상’ 영상 공개

4JW중외제약, 美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 효능 공개

5“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게”...한국토요타,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