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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밥 돼용” 죽부터 단백질 음료까지…커지는 식사 대용 시장

간편하지만 맛있게 ‘낙지김치죽에 치즈 추가?’
식사 대용이라도 건강하게 ‘헬린이’ 사로잡는 단백질 음료

 
 
SNS상에서 인기를 끈 본죽 낙지김치죽에 치즈 추가 메뉴. [사진 이영지 인스타그램]
 
“식사하셨어요?” 
 
‘식사’가 간편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밥(Home+밥)’과 재택근무 등으로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RTE푸드(Ready-To-Eat,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인 죽, 시리얼, 단백질 음료 등이 식사 대용식으로 떠올랐다.
 

간편하지만 맛있게 ‘낙지김치죽에 치즈 추가?’  

‘낙지김치죽에 치즈추가’ 최근 SNS상에서 래퍼 이영지가 맛있는 ‘꿀조합’이라고 추천하며 입소문을 탔다. 같은 조합으로 주문한 후기가 잇따랐고 늘어난 주문에 “어떤 연예인이 추천했냐”며 의아해하는 본죽 사장님들의 후기도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파우치죽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면서 ‘죽’은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2021년 배달의민족 트렌드 한식 파트에서 ‘쇠고기야채죽’이 각종 국밥·볶음류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환자식’이라는 인식에서 간편하게 한끼를 챙길 수 있는 ‘주식’으로 변한 것이다. 죽 메뉴도 해장죽, 다이어트죽, 보양식 프리미엄 죽 등으로 세분화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이 론칭 2년반 만에 누적 판매량 8000만개,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비비고 죽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동원F&B '양반죽'이 선도하고 있던 상품죽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파우치죽의 등장 이후 7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465억원으로 성장했다.  
 
 
론칭 초기 비비고 죽의 시장 점유율은 4%대에 머물렀지만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33.1%에서 2020년 37.7%, 2021년 5월 기준 38.3%로 성장했다. 용기죽 분야에서 동원F&B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2배 가량이다. 동원 양반죽은 시장 점유율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8년 시장 점유율 60%에서 올해 5월 기준 43.7%로 후퇴했다.  
 
CJ제일제당이 상품죽 인식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아침 식사대용으로 먹기 좋은 음식’으로 죽을 꼽았다. 소비자들은 “바쁜 아침에 빠르게 먹을 수 있고 빵, 시리얼, 음료 등의 간편 대용식보다 든든하며 영양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식사 대용이라도 건강하게 ‘헬린이’ 사로잡는 단백질 음료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시대의 8가지 소비 키워드 중 하나는 ‘건강’이었다. 참여자 중 78.1%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에게 필요한 영양소로 선택해 먹는 스타벅스 '컬러푸드 쉐이크' 3종 [사진 스타벅스]
 
이에 간단히 한끼를 먹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식‧음료업계도 고영양 식사 대용 푸드, 고단백 상품 등 건강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 30일 유산균, 콜라겐, 프로틴 등 영양소별로 색이 다른 ‘컬러푸드 쉐이크’를 출시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컬러푸드 쉐이크는 출시 2주 만에 7만개 넘게 팔렸다.  
 
국내 시리얼‧오트밀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닐슨 자료 기준 2019년 29억원 규모였던 국내 핫 시리얼 시장은 오트밀의 건강한 이미지와 따뜻한 식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지난해 기준 38억원으로 약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시리얼 종류 중 ‘그래놀라(통곡물을 꿀이나 시럽과 함께 뭉친 후 오븐에 구운 음식)’의 성장이 가파르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지난해 ‘켈로그 그래놀라’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1.7% 상승했다”며 “시장 성장에 따라 단백질 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를 막 시작한 ‘헬린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 등 건강관리를 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며 단백질 식품 시장도 급성장했다. 이에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단백질 바, 단백질 음료 판매가 늘었다. 오리온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음료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판매 800만병을 넘어섰다.
 
CU 프로틴 간편식 시리즈. [사진 CU]
 
편의점 CU는 '홈트족'을 겨냥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프로틴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간편식 시리즈는 치킨 샌드위치와 치킨버거, 샐러드 3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실제 CU에서 판매된 고단백 상품의 매출신장률은 2019년 99.5%에서 지난해 168.2%로 크게 올랐다. 고단백 상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1.5%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단백 관련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440억원에서 2020년 246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30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희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고단백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관련 상품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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