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 1호팬’ 정용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못 버린 이유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 지분 17.5% 추가 인수
이마트 약 4700억원 투입…운영 지배권 확보·재무 부담 우려도

운영계약 만료…매수 시점 저울질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여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우리는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계약 연장을 위한 협의 과정을 진행해 오면서 양사가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적절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는 게 더 맞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스타벅스의 영향력과 존재가치는 상상 이상 이라 신세계 입장에선 팔 이유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19에도 최대 실적…캐시카우 톡톡
관건은 자금 확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전 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를 넘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 가치는 2조원 후반대로, 나머지 지분 50%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 고민은 신세계 이마트가 싱가포르 투자청과 손을 잡으면서 한 번에 털었다는 후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 지배권을 확보하면서 현금투입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인수 전략이다. 이마트가 실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에 투입된 자금은 약 4700억원 정도.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된 50% 지분 가치에 GIC의 약 8000억원 자금이 더해졌기에 가능해 진 그림이다.
신세계와 GIC 측은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의 상장(IPO) 등 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가 향후 스타벅스 운영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대신 GIC 측은 일정기간 이후 상장과 관련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올해 들어서만 M&A에 4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면서 관련 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추가적인 조달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 만큼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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