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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하나손해보험, 더케이손보 적자 털어냈다

올 상반기 53억 흑자… 1분기 16억 순익폭 확대
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에 보험영업이익 상승
미니보험 위주 신상품, 향후 순익 확대 미지수… "길게 본다"

[사진 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6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시킨 하나손해보험이 흑자폭을 늘리고 있다. 하나손보는 1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투자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더케이손보의 경영지표를 상당부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차보험 손해율 '뚝', 투자이익↑…흑자 낸 하나손보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하나손보는 올 1분기 16억원의 순익을 냈고 상반기까지 흑자폭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2019년 적자폭은 4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하나금융 품에 안긴 더케이손해보험은 당해 6월 하나손보로 공식 출범했고 적자폭을 꾸준히 줄이더니 결국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손보의 흑자폭 증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영향이 컸다. 하나손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 후 다양한 상품 출시로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지만 출범 초기라 여전히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이 높은 상태다.  
[자료 하나손보]
 
이는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주력사업이 자동차보험이었기 때문이다. 더케이손보가 거두는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은 60~70%에 달했다.  
 
더케이손보가 인수되기 전 몇년간 적자에 시달린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100%에 달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9%였지만 하나손보 출범 후인 하반기(7~12월) 손해율은 89.4%로 하락했다. 이후 올 상반기(1~6월)에도 손해율이 84%까지 떨어지며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도 증가세다. 하나손보의 올 1분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업계 평균 성장률 20.7%를 상회하는 수치다.  
 
하나손보는 출범과 함께 마일리지 선할인 특약, 보험 가입 편의성 제고, 판매채널 확대 등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나손보 측은 "2분기 다이렉트 차보험 실적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1분기에 이어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효과와 함께 온라인 자동차 보험 판매 증가가 순익 상승에 힘을 보탠 셈이다.
 
투자 영업이익도 상승세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투자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94%로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할 당시 이익률인 1.58%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고 다른 상품 판매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나손보는 출범 후 MZ세대를 겨냥한 원데이 운전자, 레저보험, 사이버보험, 미니생활보험 등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들 상품들이 당장 큰 수익을 안겨다주는 상품은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흑자폭이 더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하나손보의 법인보험대리점(GA) '하나금융파트너'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표방한 새로운 방식의 GA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손보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관련 신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하나금융파트너와 '디지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프로세스 부문에서는 기존에 예상했던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적이나 판매량 부문에서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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