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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공모청약 29조원 몰려…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 높이 평가

이틀 간 진행된 공모 청약 경쟁률 388.90대 1 기록
8월 9일 상장하면 시가총액 1조7000억원에 달할 것

이노엔 본사 전경 [사진 HK이노엔]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HK이노엔이 공모주 청약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7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388.90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반 청약증거금은 약 29조17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규모는 1조7054억원이나 된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 희망밴드 최상단인 5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7월 22~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8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10년 코스닥 공모시장에서 역대 최고수준의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32.9% 이상이 공모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했다. 그만큼 이 회사를 향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단 얘기다.  
 
확정 공모가인 5만9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은 1597곳(98.2%)에 달했다. 해외 기관은 271개가 참여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 역시 전문의약품(ETC) 및 HB&B(Health, Beauty&Beverage·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음료) 사업을 전개하는 HK이노엔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는 뜻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성,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에 모든 IPO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HK이노엔은 그만큼 탄탄한 사업 경쟁력을 쌓았다. 이 회사는 지난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설립돼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다. 이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돼, 첨단 바이오, 헬스케어 혁신 성장을 목표로 사명을 HK이노엔으로 2020년 변경했다.
 
컨디션, 헛개수 제조사로 유명한 HK이노엔은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액, 백신 등 국가 필수의약품을 포함해 순환, 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액의 86%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HK이노엔은 설립 후 지속 성장 끝에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5984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달성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사진 HK이노엔]
특히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정(K-CAB)’을 필두로 잘 짜인 16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을 개발하며 연구개발(R&D)역량을 인정받았다. 케이캡정은 2019년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출시 22개월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해외 24개국에 기술 혹은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했고, 미국에서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혁신기술 플랫폼인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등 신성장 사업도 확장 중이다. HK이노엔은 선진업체로부터 CAR-T 및 CAR-NK 기술 사용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혁신적 치료제를 개발하며 사업 진입에 힘쓰고 있다.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CAR-T 및 CAR-NK 세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자체 생산 인프라를 경기도에 이미 구축했고, 마지막 GMP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은 올해부터 한국 머크(MSD)와 자궁경부암 백신 등 7가지 백신 유통 및 코프로모션(동일한 상품명의 제품을 여러 회사가 같이 판매하는 마케팅)에 돌입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IN-B009’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HK이노엔은 국내 대표 종합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단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케이캡정의 글로벌 연구 및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는 “향후 각 사업 부문별 성장 로드맵을 성실하게 수행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그 결실을 투자자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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