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선데이 라이프] 알고나면 사고 싶어지는 몽블랑의 '작가 에디션'
- 독일 필기구 명가 몽블랑…1992년부터 '작가 에디션' 출시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첫 번째 작가 에디션으로 선정

성공한, 또는 성공을 꿈꾸는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명품 만년필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편의성만을 따지기보다 ‘클래식’이라는 우아한 품격을 즐길 줄 아는 취향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이니까.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한정된 숫자만 생산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희소가치와 특별한 스토리까지 덧붙여져 훨씬 매력적이다.
1906년 설립된 독일 필기구 명가 ‘몽블랑(MONT BLANC)’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일생과 작품을 재조명하기 위해 1992년부터 출시하고 있는 ‘작가 에디션’은 필기구 매니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 해의 작가를 선정하면 작가의 서명을 만년필에 각인하거나, 작가의 유명 작품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입히는 게 특징이다.
첫 번째 에디션의 주인공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였는데 그의 서명이 각인된 만년필은 전 세계적으로 딱 2만개만 제작됐다. 이듬해 출시된 두 번째 에디션의 주인공은 영국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로 만년필 캡(뚜껑)에는 그의 소설에 등장한 뱀이 똬리를 튼 모습이, 펜 클립과 닙(펜촉)에는 뱀 머리문양이 새겨졌다.
흥미로운 건 ‘실수’가 리미티드 에디션 매니어들을 더 흥분시킨다는 점이다. 1996년 출시된 ‘알렉산더 뒤마’ 에디션은 잘못된 서명으로 가격도, 인기도 더 높아진 경우다. 소설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산더 뒤마(1802~1870)를 기리기 위한 작가 에디션이었는데 제품에는 소설 ‘동백꽃 아가씨’를 쓴 아들 알렉산더 뒤마(Alexandre Dumas, Fils)의 서명이 잘못 새겨졌다. 이름이 같은 아버지와 아들을 구분하기 위해 ‘Fils(프랑스어로 아들이라는 뜻)’를 사용해왔지만 착오가 생긴 것이다. 몽블랑은 이미 시장에 출시된 만년필들을 거둬들이고 아버지 알렉산더 뒤마의 서명을 새긴 새 제품을 출시했지만 만년필 매니어들 사이에선 미처 수거하지 못한 ‘실수한 서명’ 버전이 ‘희귀템’으로 더 유명하다.
올해의 작가…[셜록 홈즈]의 아서 코난 도일 선정
이 만년필의 닙에는 콧수염이 인상적인 작가의 모습이 각인돼 있다. 또 당시의 ‘탐정’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템인 ‘확대경’과 셜록 홈즈의 애장품인 ‘파이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더해졌다. 또 캡과 배럴(몸통)에는 가로·세로 격자무늬가 장식돼 있는데 이는 소설 속 셜록 홈즈의 집이 위치한 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 번지 지도와 홈즈가 즐겨 입었던 체크 코트 패턴을 담은 디자인이다.
작가 에디션은 출시될 때마다 여러 버전이 함께 제작되는데, 블루와 그레이 컬러로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 버전의 클립에는 영문 이니셜 JB가 새겨져 있다. 도일 경의 에딘버그 외과대학 스승이자 외과 의사였던 조셉 벨의 이니셜이다. 그는 과학적 수사방법이 일반적이지 않던 당시 추론과 분석에 뛰어난 법의학 개척자로서 소설 ‘셜록 홈즈’의 캐릭터에 영감이 된 인물이다.
‘리미티드 에디션 1902’ 버전은 도일 경의 또 다른 책 『바스커빌 가의 개』가 출판된 1902년을 기념해 총 1902점이 제작됐는데 캡과 콘은 홈즈의 상징인 담배 파이프에서 영감을 얻은 고급스러운 서어나무 소재로 마감됐다. 또한 캡톱에는 마더오브펄 엠블럼이, 클립에는 바스커빌 가의 개가 수퍼루미노바(야광) 처리로 각인돼 어둠 속에서도 빛나도록 디자인됐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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