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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발급 '뚝'…카드사들, 간편결제 맞대응 치트키는?

간편결제 활성화로 실물 체크카드 감소일로
은행계 카드사, MZ세대 겨냥 혜택 마련 분주

 
 
 
결제시장 다변화로 국내 체크카드 발급량이 감소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결제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간편결제 이용이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기존 실물카드 이용률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젊은층 고객이 간편결제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체크카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발급실적(은행·카드업계 포함)은 ▲2020년 3분기 1억1132만8000매 ▲2020년 4분기 1억1001만9000매 ▲2021년 1분기 1억815만5000매 ▲2021년 2분기 1억749만6000매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간편결제가 체크카드의 기능을 호환할 수 있는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스마트폰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를 찾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실물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년 새 사라진 체크카드 ‘255만장’…전업 카드사 입장선 계륵?

 
간편결제는 이용 빈도 뿐 아니라 결제 금액 측면에서도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카드의 일평균 이용금액이 2조5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의 체크카드 누적 발급수는 6403만2000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만1000매(3.83%) 줄었다.  
 
특히 비(非)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로 분류되는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에선 올해 체크카드 관련 신상품을 아예 출시하지 않았고, 올해 2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수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2%·18%·19%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계열 은행이 없다보니 모객이나 상품 홍보 과정에서 효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수익성이 떨어져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떠오르는 소비층 ‘MZ세대’ 공략”

 
이와 달리 그룹 내 은행과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여전히 체크카드 이용자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은행 채널을 활용한 젊은층 고객 확보는 물론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체크카드는 입출금 통장이나 급여통장과 동시에 개설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후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 등 영업범위를 확대하면서 계열사 간 금융거래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트렌디한 소비성향을 가진 ‘MZ세대’에게 특화된 맞춤형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골프에 빠진 MZ세대를 겨냥해 ‘그린재킷(Green Jacket)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때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골프의류·용품점 등 골프 관련 가맹점에서 월 최대 10만원까지 5%가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무신사·지그재그·쿠팡이츠·마켓컬리 등 MZ세대 사이 인기 가맹점서 5% 캐시백 제공하고, 통장 잔액 부족 시 3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결제 가능한 ‘소액신용한도’ 서비스를 탑재한 '#오하쳌(오늘하루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카드 한 장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MULTI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실적 조건이나 적립 한도 제한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 0.2% 적립 ▲페이결제(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원큐페이 등) 0.4% 적립 혜택을 기본 제공한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금융 거래시 어드밴티지를 제공하는 카드도 있다. 신한카드가 출시한 ‘Plan YES 신한카드 Global+ 체크’ 카드는 신한금융투자 금융 서비스(해외주식 환전 우대·이체 수수료 우대 등)를 제공하고, 국내 전가맹점서 이용금액 0.2% 캐시백을 제공한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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