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사 시장점유율 97.5% 불구 신규 진입시 품질 저하 우려
신용평가업 특수성 등 감안…“정확성 및 안정성 개선” 평가

3개 업체가 장기간 시장을 과점하는 국내 신용평가 시장에 대해 신규 업체 진입 확대보다는 경쟁을 촉진하는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급격한 진입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경우 신용평가 품질 개선 효과보다는 등급 쇼핑·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제2기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용평가업 등 경쟁도 평가 및 진입규제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나라 신용평가 시장은 전체인가를 받은 3개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와 부분인가를 받은 1개사(서울신용평가)가 영업 중이다. 전체인가 받은 3개사가 연매출 14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약 3분의1씩 균분하는 상황이다. 한기평·한신평·나신평 3곳의 시장점유율은 97.5%를 차지했고, 서신평은 약 2.5% 정도에 그쳤다.
금융위는 신용평가업이 시장집중도 지수평가에 따라 소수의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균분하는 고(高)집중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경우 집중도가 더 높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의 제도개선 노력 등으로 인해 신평사 간 경쟁이 일부 향상돼 발행사의 평가사 교체 증가와 수수료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신용평가의 정확성 및 안정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를 받은 기업의 연간부도율은 2009년 3.8%, 2013년 2.8%, 2020년 0.44%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매 연초에 부여한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는 비율도 같은기간 19%포인트(72%→78%→91%) 높아졌다.
금융위는 앞으로 신용평가업 경쟁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박재훈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이번 경쟁도 평가위원회에서 제시된 제도개선 과제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제반여건이 성숙될 경우 인가정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가방식(평가이력 축적 후 인가, 단위 인가 등)을 시범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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