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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뒤에 카메라 있어요" 삼성·샤오미 UDC기술 경쟁 본격화

'풀 스크린' 구현했지만 화질 개선은 여전히 숙제

 
 
삼성전자가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는 UDC를 적용해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펀치홀이 보이지 않는다.[연합뉴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구멍을 없앴다.”

 
삼성전자부터 샤오미까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신제품에 일제히 적용한 기술이 있다. 전면 카메라 구멍(펀치홀)을 화면 아래로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샤오미는 일반적인 바(Bar)형 스마트폰에 UDC를 적용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UDC 기술을 적용하면 전면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만 펀치홀이 나타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콘텐츠를 즐기거나 게임을 할 때는 화면에서 카메라가 사라진다. 카메라 구멍 위를 픽셀(화소)로 듬성듬성 덮어, 픽셀 사이로 빛이 들어가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자들이 전면카메라를 숨기는 목적은 ‘풀(full) 스크린’ 구현이다. 카메라 렌즈에 방해받지 않는 화면으로 사용자들의 콘텐츠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UDC가 상용화되면 렌즈를 위해 화면 상단을 움푹 파는 ‘노치’도 대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3’와 ‘미믹스4’에 UDC를 탑재했고, 외신에서는 애플 역시 '노치 디자인' 대신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후 2023년부터 UDC를 적용한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디스플레이 창 조절 전자장치’라는 이름의 특허 기술을 미 특허청에 등록했다. 전면 카메라, 광학 센서를 화면 아래에 배치하고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움직여 카메라 렌즈를 완전히 외부로 노출한다고 알려졌다.  
 

풀스크린 구현했지만 전면 카메라 화질은 떨어져

유명 IT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픽셀 배열[사진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스마트폰 제조 기술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 배터리 수명이나 해상도, AP는 이미 상향평준화 된 상황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 다퉈 UDC를 선보인 배경이다.  
 
UDC 상용화는 중국 업체가 한 발 빨랐다. 지난해 ZTE가 ‘액손20 5G’ 모델UDC를 적용했지만 완성도가 부족해 혹평을 받았다. 낮은 해상도와 균일함, 빛 번짐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ZTE는 차기작인 액손30에서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200ppi(인치당 픽셀 수)에서 400ppi로 끌어올렸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카메라 품질은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ZTE의 바톤을 샤오미가 이어받았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UDC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했다. 미믹스4 역시 UDC에 픽셀 밀도 400ppi를 구현했다. UDC에 픽셀 밀도가 높을수록 카메라와 화면의 일체감은 올라가지만, 투과되는 빛은 줄어들어 화질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Z폴드3’에 UDC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초였고 시중에 출시된 폴더블 폰 중에서도 UDC 기술이 적용된 건 처음이다. Z 폴드3에 탑재된 전면 카메라는 400만 픽셀로 화소수가 전작보다 낮아졌다. 화소수가 낮을수록 픽셀 크기가 커지면서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이미지센서 구동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3 전면카메라 화질 역시 아쉽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UDC 기술이 초기 진입단계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아직 UDC 기술은 초기 단계"라며 "높은 광선 투과율과 우수한 화질을 갖췄지만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흔적이 남는 것 또는 품질이 좋지 않지만 잘 위장된 것 중에서 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에 UDC 기술이 대거 적용되면서UDC폰의 대중화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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