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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놓친 신동빈, ‘가구 1위’ 한샘 품을까…“투자 검토중”

사모펀드 IMM PE와 한샘 인수 투자 방식 논의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 1조5000억원 규모
최근 바이오팀·헬스케어팀 신설…신사업 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앙포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친 롯데그룹이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번엔 사모펀드와 함께 국내 1위 가구 전문업체 한샘의 공동 인수 추진에 나선다. 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빠르게 성장 중인 가구·리빙 산업에 투자해 홈퍼니싱 자회사와의 시너지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검토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전날 투자은행(IB) 업계는 “롯데가 IMM PE와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7월14일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지분 30.21%와 경영권 양도에 대해 IMM PE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유통업계는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가구·리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440여개 매장이 있는 롯데하이마트 등의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샘 인수 관련 결정은 현재 일본에 2개월 간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주에 귀국하면 이뤄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관심을 갖고 한샘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1개월 내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내용을 재공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상무급 팀장을 영입했다. 최근 수소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롯데가 신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기 위해 전방위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VCM(사장단 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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