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대출만기·이자유예, 빠른 시일 내 최적 방안 모색”
중소기업·소상공인 만난 자리에서 “추가 연장 희망 알고 있다”
“실무적으로 거의 협의했다”고 밝혀…재연장 가능성 높아져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듯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첫 현장 행보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고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대출만기 재연장 방안 등에 대해서는 추석 전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고, 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고 위원장은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짐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면서 “그간 두 차례 연장해왔던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해 추가 연장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금리 인상이 겹쳐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경영 여건 정상화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금융권은 지난해 초 정부의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대규모 대출을 실행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출 만기 연장은 75만1000건(192조5000억원), 이자 상환유예는 1만5000건(2032억원)이 실행됐다.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연장됐으며 오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추가 연장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실무적으로 거의 협의했다”며 “방역상황과 실물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금융권 의견도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금융위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연장을 논의했다. 고 위원장은 오는 10일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이자 상환 유예 재연장 여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추가 재연장에 대해 반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무차별적인 지원이 계속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이 몰려올 수 있어 원활한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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