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미국을 사로잡다…뉴욕 등 15개 주 진출한 BBQ
미국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브랜드 357위
‘맛·품질·운영전략’ 삼박자…가파른 성장 비결
지난해 매출 5420만 달러, 매장성장률 45.7%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
‘외식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글로벌 공략. 말은 참 쉽다. 너도나도 ‘K-푸드’를 외치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실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 단어가 풍기는 무게감이 가늠된다.
기업들은 많은 시도를 해왔다. 수출 판로를 확대하거나 해외에 법인을 세우면서 새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고 현지화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전술도 펼쳤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상당수 기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미국에서 ‘치킨’으로 일군 성과는 놀랍다. 미국 내 500대 외식브랜드에 최초로 편입되는가하면,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유일하다.
전년대비 매장 수, 매출, 매장 당 매출 등에서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제너시스 BBQ에 따르면 지난해 BBQ 미국법인 매출은 5420만 달러(약 633억원), 매장 성장률은 45.7%를 기록했다. 매장당 매출은 106만2000달러(약 12억원)이다.
2006년 미국시장 첫 진출…15년 만에 쾌거
현재 BBQ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내 주요지역을 포함 15개주에 진출해 있다.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 매장이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은 총 25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거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 배경은 BBQ의 맛과 품질, 그리고 현지화에 최적화된 운영전략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와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국내에서 배달 및 포장 전문 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BSK(BBQ Smart Kitchen) 타입의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 현지화해 선보이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BSK모델이 최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창업 희망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뛰어난 실적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 내에서만 80여명의 창업 희망자들이 BBQ 가맹사업을 상담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맨해튼 매장 오픈 시 현지화 시스템으로 채택한 ‘그랩앤고(Grab&Go)’ 방식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한층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BQ ‘그랩앤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 아웃 방식과는 달리 진열대(온장고, 냉장고)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선택 후 구입해 즉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우버이츠 등을 통해 별도 배달이 활성화 됐고 배달에 대한 BBQ의 경험이 결합하면서 더 날개를 달았다”면서 “2019년을 기점으로 매장 개설 문의도 늘고 성장폭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양념이 가미된 치킨이다. 기존 미국에서 맛볼 수 있는 치킨은 후라이드가 대부분이었지만 단짠단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양념 맛에 많은 미국인들이 매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 양념치킨은 물론 간장소스와 마늘향이 더해진 소이갈릭스, 꿀마늘향에 갈릭 간장 소스가 만난 허니버터갈릭스 등이 인기가 좋다.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글로벌 확장 속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매장확대를 추진하며 ‘한국의 치킨’을 세계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을 개설하겠다는 게 BBQ가 잡은 목표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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