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도 디지털로 똑똑하게”… KT의 남다른 ESG 전략
[진화하는 기업사회공헌_ 함께 만드는 사회] KT
AI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 절감, CDP 플래티넘 진입
동반위 동반성장지수평가 6년 연속 최우수 기업 선정
KT가 2021년을 ESG 경영의 시작점으로 설정했다.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경영에 더 힘을 쏟겠다는 거다. 올해 초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한 건 이 때문이다. ESG의 본질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엔 ‘KT 노사공동 ESG 경영’을 선언하고, ESG경영을 둘러싼 책임강화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노사가 뜻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의 신경이 온통 ESG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 회사가 뒤늦게 유행에 올라탄 건 아니다. 그간 KT는 꾸준히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KTESG 경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자.
먼저 친환경(E) 경영이다. 지난 4월 KT의 친환경 경영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지수에서 명예의 전당 최상격인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CDP는 지난 2000년 영국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전 세계의 투자기관을 대신해 상장·비상장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과 관련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CDP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CDP 한국위원회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으며, 2021년 기준 KT를 포함한 4개 기업만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등 지속적인 환경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친환경 경영의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 덕분이다. KT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주목했는데. 2019년에는 전사 차원에서 약 4만6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KT는 올해 5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인 측면(S)에서 따져 봐도 KT의 ESG 경영은 돋보인다. KT는 협력사와 장비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며,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 개선의 성과를 창출해 이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KT의 동반성장 핵심 가치다. 지난 2019년엔 총 21건의 과제를 실행해 1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통신업계 ESG 우등생 KT의 성적표
KT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엔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정된 온라인 개학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급식 납품업체에서 구매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를 임직원에게 판매했다. 같은 해 9월엔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 음식값을 선결제하고 착한 소비를 독려하는 ‘사랑의 선(善)결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대학로 소극장을 돕기 위해 공연티켓 2000장을 선구매하기도 했다.
KT는 지배구조를 합리화(G)하는 작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 참여를 확대했고, 중장기 배당정책과 재무목표를 발표하면서 주주가치도 끌어올렸다.
KT 이사회에선 효율적인 견제와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73%로 과반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위원회 중 감사위원회, 평가 및 보상 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선임토록 했다.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고 경영감독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경영 행보에 KT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ESG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평가를 보자. KT는 지난해 ‘A+’ 등급을 받았다. 유가증권 760개사, 코스닥 148개사로 전체 조사에서 A+를 받은 기업은 16개사(2.1%)에 불과했다.
ESG 행복경제연구소가 올해 3월 공개한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KT의 평점은 94.2점이었다. 시가총액 50대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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