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김단테 “두 강자의 대결, 카카오보다 네이버?” [김성희의 富수다④]

자산 절반 주식투자 …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모두 보유
지금은 IT·기술주보단 여행·관광·레저 등 리오프닝株 추천

 
 

※ 국내 주식계좌 수는 현재 5195만(16일 기준)개다. 단순 인구(총 5166만명)로만 따지면 국민 1인 1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동일하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부자가 되는 것이다. 최근 경제 유튜브는 투자자들의 지침서 중에 하나로 꼽힌다. 김성희의 ‘부(富)수다’는 경제 유튜버를 만나 부자가 될 수 있는 투자 노하우를 듣고 전달해주는 콘텐트다. 
 
‘AI단테’를 만났다. AI단테는 구독자 26만명의 ‘내일은 투자왕’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단테’(본명 김동주)다. “와 진짜 빠르다”라는 댓글이 도배할 정도로 전 세계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하는 모습에 붙여진 별명이다. 
 
사건이 터졌다 하면 밤이건 새벽이건 상관없다. 지난 13일 새벽 3시 30분에는 미국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 에셋 대표가 테슬라 하락 베팅을 이어갈 것을 암시하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올리자 이 소식을 바로 유튜브로 전했다. 잠도 안 자고 24시간 깨어있냐며 ‘단테(로)봇’이라고도 불린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올리는 영상은 어려운 내용도 깔끔한 설명으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그렇다고 종일 유튜브 앞에 대기하는 건 아니다. 그럴 만큼 여유가 있진 않다. 그는 자산관리서비스 회사인 이루다투자일임의 대표이사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전력을 살려, 사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배분, 운용을 맡는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운용자산(16일 기준)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소탈한 웃음과 친근한 말투는 동네형을 연상케 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코노미스트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김단테 뜻이 뭔가.  
 
별 뜻은 없다. 카카오에 다닐 때 사내 영어 이름을 썼다. 당시 영어 이름을 고민하다 친구에게 ‘단테’라는 이름을 추천받았다. 알고 보니, 친구의 게임 캐릭터 이름이 ‘단테’더라. 그때를 계기로 유튜브 채널명으로 쓰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전부터 유심히 지켜보던 지표가 있다. 우리나라의 어플리케이션(앱) 순수 사용시간 순위평가 지표다. 2016년까지 카카오톡이 앱 순수 사용시간 1위였는데 2017년 이후부터 유튜브가 1위더라.그때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텍스트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가고 있음을 느꼈고, 이 흐름에 맞춰가야겠다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카카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던데.  
 
원래 직업은 소프트엔지니어다. 2011년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로티플’을 창업했는데 그해 카카오에 인수됐다. 인수대금으로 카카오 주식을 받았는데 2014년 카카오 상장 후 주식 가치가 훌쩍 뛰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벌었던 돈 일부를 금융 전문가에게 맡겼는데 수익률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돈을 굴리는 게 낫겠다 싶어 직접 투자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이루다투자일임 회사를 차렸다.  
 

비트코인, 장기적으로 법정화폐 가능성 커  

 
주식 투자 비중은 얼마나 되나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주는 모두 가지고 있다. 바이오주에서는 시가총액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암호 화폐 중에선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우월해서 화폐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비트코인 투자할 때에는 고점 대비 9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삼성전자에 투자해도 되나.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외식 같은 서비스보다 대부분 물건을 소비하는 데 돈을 썼다. TV에서부터 원격근무를 위한 컴퓨터, 아이패드 등 전자제품 소비가 늘었다. 전자제품의 공통점은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최근에 삼성전자 회의론이 도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미 전자제품 소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가 수요가 생기진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이런 회의론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 19가 종식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자제품 외에도 클라우드, 서버 등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회의론은 지나친 감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가 8만~9만원 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7만 전자는 너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카카오·네이버 최근 많이 하락했다. 
 
1년 안에 예전만큼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 신사업의 성과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없어서다. 앞으로 3~5년 정도로 본다면 괜찮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비해) 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 카카오는 신사업할 때 자회사를 두고 진행하지만,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연합, 지분 교환을 통해 사업을 한다. 다만 합작하면 의사결정 과정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빠른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게 걱정되는 부분이다. 또 네이버의 라인(LINE) 사용자 수가 카카오톡 사용자보다 더 많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도 사용자가 많은데 이 지위를 잘 유지하고 라인의 모바일 전환이 확대되면 카카오톡보다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카카오의 경우, 숨겨진 복권 중 하나는 웹툰이다. 카카오재팬이 가진 ‘픽코마’라는 서비스는 웹툰 매출 세계 1위다. 일본시장만 해도 세계 1위인데 전 세계로 시장이 확장되면 파급효과는 더 클 것이라 본다. 
 
바이오, 기술주 지금 투자해도 되나.
 
기술주는 미래의 돈의 가치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투자한다. 그런데 물가가 많이 오르면 미래의 돈의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에 보유한 기술주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꺾인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리스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주, 바이오주 전망에 대한 질문은 “인플레이션이 올까요?”라는 질문과 같다.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에 대해선 6:4라고 생각한다. 안 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보면, 단기적으로 미국, 유럽보다 한국 증시가 좀 부진할 것으로 본다. 만약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되면 물건을 사기보단 서비스를 이용 쪽으로 몰릴 수 있어 우리나라처럼 물건을 만드는 국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 만약 코스피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 제2의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집단 움직임을 예상하는 건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튜버의 추천 종목보단 논리에 집중해야

 
올해 매수할만 한 종목은 뭔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치주를 추천한다. 요즘 빅테크 주식도 많이 오르기 때문에 테크 주식도 괜찮을 것 같다. 기업에 확신이 있고 이해도가 높으면 그 종목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도 좋다. 이제는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관광, 레저 업종과 같은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 투자도 추천한다. IT·기술주를 산다면 1년 뒤는 오히려 부진할 수도 있다. 당장 1년 동안은 여행이나 가치주들이 상승하면서 기술주는 안 좋을 수 있다. 3~5년을 바라본다면 인공지능(AI)이나 관련 서비스 투자는 좋다고 본다.
 
최근 주식전망을 하는 유튜버가 늘고 있는데. 
 
유튜버들이 제시하는 매수·매도 업종, 목표 주가 의견에 매몰되기보단 그들이 말하는 논리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카카오재팬이 갖고 있는 ‘픽코마’가 웹툰 매출 세계 1위라고 하는데 픽코마 서비스가 뭔지, 매출이 얼마인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기업에서 예상하는 나만의 목표 주가, 투자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같은 논리라도 변수나 증시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지기 때문에, 결론보다 논리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루다투자일임 회사 소개해달라.  
 
이루다투자일임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를 하는 회사다. 해당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구현한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을 투자하고 운용한다. 지난해 출시한 이 서비스의 운용자산은 현재 900억이 넘는다(16일 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기도 해서 앞으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통계와 확률을 조합한 퀀트(Quant) 투자를 해보고 싶다. 미국에서는 퀀트 헤지펀드 회사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엔 없다. 국내를 대표하는 퀀트 투자 전문회사를 만들고 싶다.   
 

김성희 기자,신수민 인턴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뉴욕 유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에 하락 반전…WTI, 0.25%↓

2"중견기업, 트럼프 2기 무역장벽에 수출시장 다변화해야"

3삼성전자, ‘위기론’ 이후…들려온 ‘이 소식’ 구원투수 될까

4BTS 뷔·박효신 명동 뜬다...신세계스퀘어, K-컬처 명소 도약

5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6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7“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8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9“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실시간 뉴스

1뉴욕 유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에 하락 반전…WTI, 0.25%↓

2"중견기업, 트럼프 2기 무역장벽에 수출시장 다변화해야"

3삼성전자, ‘위기론’ 이후…들려온 ‘이 소식’ 구원투수 될까

4BTS 뷔·박효신 명동 뜬다...신세계스퀘어, K-컬처 명소 도약

5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