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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반등’에 베팅… 연휴 이후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상승?

9월 규제 이슈에 휘말린 국내 빅테크 기업 주가
호실적, 리스크 선반영 이유로 반등에 베팅한 개미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내려가고 있지만, 결국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연합뉴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흥미로운 공시가 등록됐다. 9월 10~14일 사이 네이버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252주를 매입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엔 ‘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네이버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임원들이 주식을 매입했다는 건 주가가 충분히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함께 9월 들어 투자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원인은 규제 리스크다.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플랫폼 업계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여당은 플랫폼을 규제하는 방안이 담긴 법안을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9월 초 15만4000원을 웃돌던 카카오의 주가는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 11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무려 22.65%나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네이버 역시 9.43%의 만만치 않은 낙폭을 보였다. 
 
그렇다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된 건 아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카카오의 주가를 1조4410억원을 순매수했고, 네이버 주식은 5226억원을 쓸어 담았다. 개인투자자 역시 두 대표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조만간 반등할 거란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실제로 증권업계가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낙관적이다. 규제 리스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두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두 빅테크 주가의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해석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를 외친 삼성증권은 “성장 속도를 둘러싼 기대감 조정은 필요하지만 방향성은 옳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더 하락할 경우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정부와 국회가 입법에 고삐를 죄더라도 규제가 적용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두 회사는 3분기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2%, 15.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24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3%나 오른 수치다. 주가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만한 숫자들이다.  
 
이런 기대감이라면 두 회사의 주가는 금세 급락세를 딛고 회복해야 한다. 다만 연휴 이후 국정감사,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벤트와 마주해야 하는 점이 불안한 요소다. 플랫폼 규제 이슈가 지금보다 강도 높은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어서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게 외국인과 기관이란 점도 부담이다. 9월 들어 네이버의 주식을 두고 외국인은 2084억원, 기관은 327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식을 두곤 외국인 투자자가 1조388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4136억원을 순매도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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