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선 플라스틱·도로포장재·가구 제작에 활용
서울 강북구, 1개비 당 10원, 월 6만원 보상 지급
환경부, 재활용시범사업 착수 내년 전국 확대 검토

해양 오염의 주범 1위로 꼽히는 담배꽁초를 재활용하기 위한 실험이 본격화됐다.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를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해 에너지 회수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담배꽁초를 수거한 주민에게 최대 월 6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담배꽁초 재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일부에선 사업성도 확인했으며 관련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이나 건설·건자재로서 담배꽁초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프랑스 리옹에서는 담배꽁초 재활용 기업인 시-클로프(Cy-Clope)가 설립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담배꽁초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 연구진은 담배꽁초를 아스팔트와 혼합해 도로 포장재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담배꽁초를 재활용해 가구·벽돌 등의 제품 제조에 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담배꽁초 재활용 움직임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2019년 담배꽁초 관리체계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4일 서울 강북구·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 구축과 운영에 착수하기로 했다. 담배꽁초 재활용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본격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북구는 예전부터 담배꽁초를 모아 온 시민들에 일정한 보상을 지급해 왔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에게 담배꽁초 1개비(0.5g)당 10원, 월 최대 6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강북구는 지역 내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도 지원·관리하고 있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담배꽁초 수거로는 재활용 공정에 투입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공서·대형사업장·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을 포함한 관내 20곳에 설치 운영 중이다.

이처럼 지자체가 담배꽁초 수거에 먼저 뛰어들긴 했지만, 담배꽁초 재활용이 본격 실행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3개 기관(환경부·강북구·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이 담배꽁초 수거부터 재활용 처리와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에 대한 지속적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담배꽁초가 재활용되면 그간의 불명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혔다. 게다가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해 생태계에 축적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까지 받아 왔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담배꽁초는 전국 해양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담배꽁초 재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의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5월까지 9개월 동안 진행한다. 이후 시범 사업 결과를 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전국으로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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