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학교 알림장도 모바일 앱이 대세

개학 전후 2~4월에 설치 급증
2학기 준비하는 8월 이용 증가
코로나19 긴급 공지에도 유용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지난 3월 2일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한 1학년 학생에게 담임교사가 알림장을 전달하며 준비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대면·비접촉 중심 사회로 바뀌었다. 대면 교육을 중시하던 국내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20년 전부터 유비쿼터스(Ubiquitous) 구축,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등을 강조해온 교육계지만 대면 교육을 항상 앞세워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원격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 교육 콘텐트가 일순간에 학교 현장을 점령했다. 대면·접촉 교육을 비대면·비접촉 교육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런 변화 흐름에 이용도가 높아진 교육용 앱 중 하나가 모바일 알림장이다. 종이 대신 온라인으로 가정통신문·공지사항·급식 등의 알림을 전달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알림장 앱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설치자 수가 높은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학생용)’, ‘하이클래스’, ‘학교종이’의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세 알림장 앱은 학교 개학을 전후한 2~4월에 설치자 수가 급증했다. 학교설문·온라인출결·방과후수강신청 등의 기능을 담은 아이엠스쿨(학생용)은 1월 대비 2월에 81.1%, 3월에 283.3%, 4월에 348.5% 증가했다. 아이엠스쿨은 학부모에 맞춰진 기존 버전을 개선해 지난해 9월 학생용으로 새로 출시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교사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춘 하이클래스는 1월 대비 2월에 16.2%, 3월에 43.7%, 4월에 44.0% 늘어났다. 가정통신문·알림장·사진 등의 업무를 한번에 관리하는 기능이 장점인 학교종이도 1월 대비 2월에 4.4%, 3월에 18.9%, 4월에 20.1%로 증가율이 높아졌다. 설치자 수는 세 알림장 앱 모두 4·5월 이후부턴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설치자들은 앱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알림장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분석해보니 1월 대비 8월 기준, 아이엠스쿨(239.0%), 하이클래스(53.6%), 학교종이(12.4%)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은 9월에 시작하는 2학기를 준비하는 시기인데다, 여름휴가철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공지사항이 많아진 점도 이용활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TDI는 분석했다.

김일신 TDI 데이터&마케팅총괄부문장은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활동이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았다”며 “디지털 플랫폼이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학교와 가정을 잇는 소통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