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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플렉스 #아미인증 #테니스복차림…“회장님이 달라졌어요”

BTS 찐팬 인증 등 대기업 총수들 ‘SNS 소통’ 화제
권위적 모습 탈피, 기업 이미지 제고…1석2조 효과
말실수·구설 휩싸이기도…외부 소통 독이 될 우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배상민 센터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각 인스타그램 캡처]
 
SNS 속 대기업 총수들이 화제다. 수시로 글을 올리면서 젊은 세대들과 소통에 나서는가 하면 취미생활 등 일상을 공개하면서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과거 회장님은 베일 뒤 권위적인 모습이 많았지만 요즘 총수들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팔로워 70만명 정용진…첫 일상공개 신동빈 

재계에서 가장 활발한 SNS 소통왕을 꼽으라면 단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반려동물이나 요리 사진, 자사 캐릭터 등 일상을 공개하며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떠올랐다. 팔로워 수는 7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인스타그램엔 “#나는 아미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을 아미라고 고백하며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속 정 부회장은 BTS 포토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카드는 BTS 소속사 하이브가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하이브 인사이트’ 방문시 구매할 수 있는 굿즈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SNS 속에 깜짝 근황을 전했다. 신 회장은 SNS 활동을 하지 않지만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이 지난 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등장했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서울 한남동 구찌가옥 매장. 이날 신 회장은 이곳을 찾아 실내건축을 살피고 매장 디자인에 얽힌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속 신 회장은 캐주얼 차림에 구찌의 남성 컬렉션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피를 걸쳐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 배상민 센터장 인스타그램 캡처]
 
배 센터장은 해당 사진 게시들에 “회장님 구찌 플렉스 취향이 같으시네”라고 적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현장경영 행보를 종종 보여 왔지만, 공식적인 사진이 아닌 일상적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개인 SNS 계정을 만든 뒤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출근, 식사, 게임 등 일상적인 사진을 올리며 ‘인간 최태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엔 “간밤 라면 야식 처리중”이라는 글과 함께 테니스 복장으로 셀카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인스타 팔로워들의 질문에 댓글로 답글을 남기는 등 소통에 적극적인 회장으로 통한다.  
 

이미지 홍보 굿…‘회장님 SNS’ 효과 긍정적

재계에선 이른바 ‘회장님 SNS’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위적 모습을 탈피한 총수들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총수들 스스로도 SNS 활동을 통한 트렌드 파악 등 개인의 발전과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피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실무진을 중심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말실수를 하거나 구설에 휩싸일 법한 일들이 생길 수 있어서다. 회사에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면 활발한 외부 소통을 이어온 총수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은근 제품 홍보도 해주시는 것 같아 든든할 때가 있다”면서도 “혹시 논란이 있지는 않을까, 언제 어떻게 회장님의 피드가 업데이트 될지 몰라 노심초사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자들의 경우 소탈하고 유연한 리더십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유독 국내가 그렇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총수들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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