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지원 늘린 국내 은행들…SC제일은행만 '뒷짐', 왜?
- 全 은행 기술신용대출 증가세… SC제일은행 잔액은 '반토막'
6월 말 가계대출 잔액 1년 전보다 15%↑, 중소기업은 2.1%↓
SC제일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기업들 해외진출 지원"

특히 SC제일은행의 경우 해당 부문 실적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어 최근 강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와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위기서 중소기업 지원 확대에 나선 은행들
기술신용대출은 은행권이 당국과 함께 지난 2014년 7월, 신용이 떨어지고 담보가 없는 기업이라도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전체 기술신용대출 공급 규모와 은행별 실적 추이를 게시하고 있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을 통한 이자 이익 확대에만 몰두하고 기업금융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 제도를 통해 미래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IBK기업은행의 경우 기술신용대출 규모를 매년 빠르게 늘렸다. 올해 7월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90조4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은행권의 전체 기술신용대출 3분의 1 수준을 기업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각각 43조4369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 41조8540억원(13%↑), 40조108억원(27%↑), 34조7761억원(22%↑) 순으로 모두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나빠진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대출 지원이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 제도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가계대출에 집중한 SC제일은행, 중소기업은 외면?
특히 SC제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감소율은 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감소율(8%)보다 높았다. 씨티은행의 이 부문 대출 잔액은 1조392억원으로 SC제일은행보다 월등히 많은 규모다.
SC제일은행의 중소기업 외면은 비단 기술신용대출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5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4.8% 늘어난 5조5646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4.8% 급증한 33조5091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6.6%)과 씨티은행 가계대출 증가율(6.2%)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또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잔액 6조1167억원)을 2.8% 늘리며 다른 시중은행처럼 중소기업 지원 행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은행들이 손쉬운 가계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외국 본사에 배당금을 보낸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까지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금융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전 세계 59개 시장에 걸쳐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며 "기술금융 확대도 중요하지만 각 은행별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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