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두 가지 메뉴를 더한 이색 라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7일 농심은 기존 라면 제품인 ‘너구리’에 ‘카레’를 더한 신제품 ‘카구리’를 공개했다. 이 라면은 카레가 더해져 국물 색이 노란 것이 특징이다. 면발은 오동통하고 쫄깃하기로 잘 알려진 기존 너구리 라면 면발이다. 또 너구리 제품에 있는 다시마와 너구리 모양 어묵 등도 그대로 들어간다.  
 
제품은 봉지면이 아닌 용기면으로만 출시됐다. 새로운 맛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1020세대를 주요 소비자 타깃으로 맞추면서, 학교 편의점이나 소형 주방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으로만 기획됐다. 또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번 신제품 탄생에는 앞서 농심이 출시한 ‘앵그리 짜파구리’ 성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지난해 4월 영화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앵그리 짜파구리’를 출시한 바 있다.  
 
농심 측에 따르면 앵그리 짜파구리 제품은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월 1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짜파구리 제품에 대한 국내 시장 반응이 좋자, 현재 앵그리 짜파구리는 해외 시장까지 수출되고 있다. 또 종전까지 용기면으로만 출시하던 제품을 7일부터 봉지면 제품으로도 확대 판매한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을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방법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를 말하는 ‘모디슈머’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만든 인기 레시피를 실제 제품으로도 출시하게 됐다”며 “짜파구리에 이어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카레라면에서 착안한 카구리까지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라면에 카레를 더해 먹는 카레라면은 제품 출시 전부터 10대들 사이에서 PC방 인기메뉴로 알려졌다.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어 ‘카레라면’을 찾으면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볼 수 있고 유튜브에 ‘카레라면’을 검색하면 라면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카구리는 국내 출시용으로 해외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 브랜드는 이미 해외에서 수출 판매되고 있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카구리는 아직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를 살피며 젊은 소비자들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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