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으로 번진 '대출 중단' 사태…실수요자들 '발 동동'
BNK부산‧경남은행, 전세자금대출 등 연말까지 중단키로
금융위 다음주 가계부채 대책 발표···"실수요자 보호할 것"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대출 자체가 어려워진 가운데, 특히 전세자금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 추가 대책에 실수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만큼, 대출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NK 계열 부산·경남은행, 연말까지 일부 대출 중단
신용대출 중에는 '공무원·교직원 신용대출', '직장인 플러스알파론' 등이 중단됐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 경남·울산 청년전세자금 대출과 저신용자 대출은 가능하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올해 말까지 일부 상품의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며 “실수요자들을 위한 중금리·저신용자 대출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부산은행도 가계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며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섰다. BNK부산은행은 12일부터 타행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대환대출을 중단했다.
같은 날 소액 임대차 보증금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모기지신용보험(MCI) 및 모기지신용보증(MCG) 운용도 중단했다. 실수요를 고려해 신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역 부동산 투자수요 늘면서 지방은행 가계대출 ↑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의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4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6조3000억원) 보다 7.6% 증가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은 지역 부동산으로 투자 등 수요가 몰리면서 현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초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아 집단 대출이 불어난 상황이다.
상반기 BNK경남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조888억원에서 상반기 말 12조1712억원으로 11.8%로 늘어나며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 역시 각각 9.9%,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3곳의 상반기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9.43%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평균 2.2%보다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가계대출 관리에 지방은행 대출까지 막히자 청약 당첨자 등 실수요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고강도 규제가 불가피하지만 실수요자에게만큼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올해 4분기 중 전세대출을 총량관리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실수요자들이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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