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삼성자산운용은 15일 ‘KODEX K방산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국내 방위산업 종목 중에서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방산에서 발생하고, 해외 수출 실적이 뚜렷한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형 ETF다.

ETF는 방산 기업의 실질적인 주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기 위해 방산 매출 비중, 수출 비중,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종목을 구성했다. 시가총액 비중이나 단순 키워드 중심의 기존 지수 구성 방식과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 4곳에 전체 자산의 약 80%를 투자한다. 이들 종목은 방산 관련 매출 비중이 평균 70% 이상으로, 방산 사업 자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이 외에도 한화시스템, 풍산 등 방산 장비 및 소모품 관련 종목들이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팔란티어(Palantir)처럼 AI 기술이 방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점에 주목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ETF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KODEX K방산TOP10은 기술 기반 방산 종목에 투자하는 미래 지향적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방산주는 최근 일부 차익 실현 매물로 조정을 겪었지만 글로벌 국방비 확대와 수출 증가 기대에 따라 중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5% 증액, 현대로템의 폴란드 K2 전차 수출 계약(약 8조8000억원) 등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올 하반기부터는 진정한 방산 기업을 가리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AI 방산 기술 접목 여부를 고려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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