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상장 재수생’ 김태욱의 굴욕…아이패밀리SC 청약 흥행도 실패, 왜?
- 아이패밀리에스씨 공모 청약 경쟁률…20대 1에 그쳐
흥행 실패 예견된 일…단기성장에 사업지속성 물음표

김태욱 대표의 아이패밀리SC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연일 쓴맛을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데 이어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도 초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불안 요인과 공모주 시장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보단 높지만…초라한 성적표
이번 경쟁률은 IPO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7.8대 1), 케이카(8.7대 1) 등의 경쟁률 보단 높고 65.8대 1을 기록한 롯데렌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의 흥행 실패를 이미 예견했다. 일반 공모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인 기관 투자자 대상 경쟁률과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에 187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 6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IPO 종목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빗대 보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기관 투자자들 10명 중 8명은 아이패밀리SC의 공모가를 3만9000원 미만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9000~4만8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에 김태욱 대표는 공동대표인 김성현 대표와 함께 예정돼 있던 구주 매출을 취소했다.
구주 매출까지 포기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 사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부진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아이패밀리SC는 2000년 설립된 아이웨딩네트웍스가 전신이다.
초기 사업은 웨딩에 맞춰져 있었지만 2012년 사명을 바꾸고 색조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업종 변경 후 초창기 사업은 지지부진 했지만 2016년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7억원에 그치던 매출은 2020년 7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수출 비중도 70%에 달해 지난해 말 ‘무역의 날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패밀리SC의 전체 매출에서 뷰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웨딩사업 비중은 10% 미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중에서도 ‘색조’에 국한된 데다 최근 인플루언서 바람을 타고 매출 급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성장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주 자체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20년 만이자 2012년 상장 도전 실패 후 9년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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