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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기업 400곳 모였다”…2년 만에 ‘디자인’ 조명 밝힌 DDP

올해로 3회째 맞은 2021 DDP디자인페어
제조사와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제품 106개 선봬
10월 21일 ‘2021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 개최
시민투표, 전문가 심사 거쳐 우수 7선 선정

 
 
지난 20일 DDP 알림터에 열린 'DDP디자인페어' 모습. [라예진 기자]
지난 20일 DDP 알림터에 열린 'DDP디자인페어' 모습. [라예진 기자]
 
“환한 조명이 켜진 DDP를 보니, 설렙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오프라인 행사 자취를 감췄던 DDP가 2여년 만에 다시 화려한 조명을 켰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제조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제품을 전시하는 ‘2021 DDP디자인페어’를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첫 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프라인 전시가 기획됐다. 지난해 열린 2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온라인 화면을 넘어 디자인 제품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관람객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제품 양산에 관심 있는 바이어 기업 400여곳이 이곳을 찾았다.  
 

디자이너와 제조사, 한 팀으로 참가  

지난 20일 DDP 알림터에 열린 'DDP디자인페어' 모습. [라예진 기자]
올해 열린 DDP디자인페어에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5개월간 협력해서 만든 라이프스타일 제품 106종이 선보였다. 모두 기성제품들과 달리 새로 개발된 제품들로, 현재 현대인이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상묵 서울디자인재단 사업본부장은 “올해 제품들은 ‘친환경 제품’ ‘1인 가구에 최적화한 가구’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등 세 가지 특성이 있었다”며 “또 이외에도 코로나19로 늘어난 재택근무자를 위한 홈오피스 제품 등이 있었는데, DDP디자인페어 제품들만 살펴도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제품이 당장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디자이너만 부각되는 일반 디자인 행사와 달리, 제품을 실물로 구현하는데 함께 고민한 제조사인 소상공인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방문자는 작품마다 어떤 디자이너와 제조사가 함께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 큐레이터로 참여한 하지훈 계원예술대 교수(리빙디자인과)는 “디자인페어가 불꽃놀이처럼 한번 전시하고 끝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디자인 제품에 대한 지속성을 위해서는 디자인 제품 생산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기술을 지닌 생산자와 디자이너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DDP디자인페어 제품들은 처음부터 생산자와 협력해 제조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판매를 위한 대량생산이 기획된다. 인센스 홀더 ‘빈센스’를 선보인 DSLSMX라익디스 팀은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 비움과 채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며 “이 제품은 현재 29CM와 같은 리빙 편집숍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팀은 “디자인 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이익 창출을 낼 수 있는 상품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페어가 제조사와 디자이너 만남의 발화점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2월에는 서울 교대 샘미술관에서 이번 제품을 만들게 된 과정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디자인팀 등 한 곳만 지원하며 마치 식물의 뿌리만 튼튼하게 키웠다면, 이제는 뿌리와 토양까지 함께 지원하며 차후 제품들이 실제 디자인 시장이라는 밭에 심어졌을 때 더 탄탄하게 뻗어갈 수 있도록 한다”며 “1회 때 1인 디자이너로 참여한 참가자가 올해에는 기업이 돼서 기업 전시관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D프린팅 1인용 의자부터 명상 돕는 인센스 홀더까지  

21일 2021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DSLSMX라익디스 팀, makemakeX황덕기술단 팀, 스튜디오플라스틱XJB스튜디오 팀 모습(위 부터). [라예진 기자]
 
10월 21일에는 DDP디자인페어 참여 제품 중 시민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2021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 7작품도 공개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3개 제품으로는 스튜디오플라스틱XJB스튜디오 팀이 만든 1인용 라운지 체어인 ‘The Butterfly’와 makemakeX황덕기술단 팀이 제작한 홈오피스 조명 ‘Light now No.1’과 DSLSM×라익디스 팀의  인센스 홀더 ‘빈센스’가 꼽혔다. 
 
스튜디오 플라스틱의 김시도·이태연 디자이너는 “3D 프린팅으로 개인화 시대에 맞는 체형 맞춤 의자를 개발했다”며 “3D프린팅 가구는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에는 대중화된 제품”이라며 이어서 “DDP페어를 계기로 3D프린팅 가구의 국내 시장 깃발을 꼽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DSLSMX라익디스 팀, makemakeX황덕기술단 팀, 스튜디오플라스틱XJB스튜디오 팀 제품들. [라예진 기자]
 
우수상에 해당하는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상 4팀으로는 사용자 환경에 따라 곡선, 벽면을 따라 무한하게 맞춤 확장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TTTT×기브앤테이크)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가구로 재해석한 1인 의자(란방×아우트로), 실크백자와 테라코타를 조합해 상단 구멍은 투각기법을 사용한 화기세트(스튜디오민들레×선의미 도자기), 다면체 중앙에 배치된 광원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빛의 형태와 양 조절이 가능한 3D프린팅 조명(인텐시브×세전사)이 수상했다.
 
최종 선정된 7개 팀은 양산비용 600만원과 DDP온·오프라인 스토어 입점, 월간디자인 및 주요 일간지 지면 홍보, 사전펀딩 플랫폼 온라인 기획전 등을 지원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DDP디자인페어는 민생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에게는 디자인 경쟁력을 더하고, 디자인 분야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행사가 소상공인의 성장 지원과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과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원하고 서울시도 이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3년째 DDP디자인페어 큐레이터로 참여 중인 정미 이온SLD대표는 “한국 전통 디자인의 특징을 꼽으라고 하면 ‘비빔밥 미’를 말하고 싶다”며 “전통적으로 이질적인 소재를 합쳐서 순간은 정적이면서도 또 다른 순간은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내는데, DDP디자인 페어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디자인적 콜라보레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국가 범위가 허물어진 디지털 시대에 DDP페어 작품들이 앞으로 한국을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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