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30년 탄소 2억t 감축...세계 탄소 감축량 1% SK가 맡는다"
SK ‘CEO세미나’ 폐막 연설서 당부
“2030년 그룹차원 탄소 2억t 줄여 5년 후 감축·배출량 상쇄 도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에는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중 1%를 SK그룹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SK가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각 계열사에 사업모델 전환을 당부하기도 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빅 립((BigReap·더 큰 수확)’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각 계열사들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SK그룹의 지향점이다. 행복경영부터 파이낸셜스토리까지, 매년 최 회장이 짠 청사진에 맞춰 각 계열사는 재무적 목표를 세울 뿐 아니라 핵심 사업을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왔다. 최 회장이 올해 던진 화두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 등 재무성과 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스토리를 말한다.
올해 그가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탄소제로’다. 탄소제로는 곧 기업 경쟁력 문제로 진화할 것이라며 남들보다 빨리 탄소제로에 나서길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더 크게 퍼져나가게 하는 ‘빅립’의 관점에서 오는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CEO들에게 제안했다.
최 회장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5억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탄소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향후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 하에서 수립해야 하며 탄소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 CEO들은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0.5억톤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5억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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