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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이어 카카오페이도 KB금융 시총 앞서…'고평가 논란' 불가피

'따상' 실패했지만 공모가 2배에 거래…시총 24조원 돌파하며 KB금융 따돌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시가총액도 23조원을 돌파하며 한지붕 두가족이자 '형제' 격인 카카오뱅크에 이어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시총을 따돌렸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페이 역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공모가(9만원)의 2배 수준인 18만원에서 거래를 시작, 장 초반 23만원까지 치솟는 등 화려하게 증권 시장에 데뷔했다.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상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공모가 2배를 의미하는 일명 '따' 안착에는 일단 성공한 상황이다.  
 
상장 첫날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의 향후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단 첫 거래일에서 18만원을 넘기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된 상황으로 증권업계에선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만큼 18만원 안착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 '카카오' 계열사들이 상장 첫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시총이 24조원을 돌파하면서 KB금융의 시총(20조1600억원)을 넘어선 만큼 고평가 논란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뱅크 시총도 3일 기준으로 28조98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이런 이유로 3일 카카오뱅크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연간실적은 상향 조정해 목표 주가는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9000으로 올렸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6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관련 국내 환경 변화에 따른 향후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 성장률 가정치 하향 및 신용대출관련에 대해 좀 더 보수적 가정으로 적용해 투자의견 Hold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도 고점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카카오톡 사용자 대부분이 송금, 결제를 위해 카카오페이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KB금융과 비교해 자산과 순이익 규모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날 매도세가 강해지며 장중 5.46%까지 떨어졌다. 증권사의 고평가 분석에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투자 수요가 카카오페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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