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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금(金)추 전망에 ‘이것’ 더 잘 팔린다…절임 배추 매출 ‘쑥쑥’

올 가을배추 10㎏당 7000원…재배면적 줄고 이상기온 영향
원물보다 잘 팔리는 절임 배추…연평균 매출 11% 성장

 
 
GS더프레시는 용인포곡점에서 절임 배추를 예약 받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하여 전시했다. [사진 GS리테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치솟아 올해도 ‘금(金)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절임 배추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유통업체는 절임 배추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도매가격은 10㎏당 7000원 내외 수준으로 평년(6420원)보다 9%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농업관측센터 실측 결과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7.1% 감소한 1만1893㏊(헥타르: 1만㎡)다. 이에 따라 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8.0% 적은 117만5000톤으로 예측됐다. 
 
올해 8월 잦은 비와 초가을 이른 한파로 인해 강원도, 괴산 배추 산지에 피해가 발생한 것도 배추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특히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배추의 밑동과 뿌리가 썩는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원물 배추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가격이 매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절임 배추 매출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원물 배추 가격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절임 배추를 구입해 김치를 담그려는 쪽으로 소비자 수요가 돌아서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배추를 직접 절이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원하는 날짜에 집까지 배송해주는 편리함까지 갖춰 절임 배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절임 배추는 이미 2016년 이후 원물 배추의 매출을 뛰어 넘었고 매년 그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2016년 절임 배추와 원물 배추의 매출 구성비는 53.4%와 46.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구성비 차이가 벌어지면서 2019년에는 70.6%와 29.4%로 2.4배 차이의 역대급 격차를 기록했다. 당시 태풍과 우천 피해로 배추 물량이 부족해 원물 가격이 폭등했던 탓이다.
 
 
실제로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사 수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 예약 판매된 절임 배추 매출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원물 배추의 가격 상승을 대비해 사전에 절임 배추 목표 물량을 늘렸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49% 신장한 바 있다.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13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와 괴산의 절임 배추로 진행된 1,2차 사전예약은 시작 5일만에 각각 전량 완판됐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3차 사전 예약에는 해남산 절임 배추가 추가됐고, 지난해보다 12% 인하한 가격에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절임 배추 2종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 배추 1만 박스가 3일 만에 다 팔린 점을 고려해 올해 물량은 3만5000박스로 3.5배 늘렸다. 물량 확보를 위해 5개월 전부터 경북 문경, 전북 고창, 전남 무안 등 주요 산지를 물색해 계약 재배에 나섰고, 한 박스 가격 기준으로 일반 배추 소매가보다 최대 25%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올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산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해남산 배추 물량을 사전 확보해 김장 채소 물가 잡기에 나섰다. 원물 배추 가격 상승으로 절임 배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전예약 물량을 125% 확대해 11월 11일까지 해남과 영월산 절임배추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원영민 GS리테일 농산팀 상품기획자(MD)는 “올해 배추는 병해와 냉해 피해로 작황이 부진해 원물의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며 “GS수퍼마켓은 배추 파종 시기부터 농가 지원을 진행해 물량을 확보해 왔고, 경쟁력 있는 가격의 신선하고 청결한 절임 배추를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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