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오리지널 콘텐트·낮은 시장 점유율… 애플TV플러스 한국에서 인기 끌까?
애플TV플러스 4일 출격…디즈니플러스보다 일주일 빨라
미국 OTT 시장점유율 한자리대로 추정…성격 모호한 애플TV 앱도 단점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여러 OTT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플이 어떤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저렴한 요금제 매력…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공개해 눈길
애플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애플원’을 통해 저렴하게 애플TV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OTT, 음악, 클라우드(50Gb), 게임 서비스를 묶어 월 1만4900원에 제공하는 구독상품 ‘애플원’을 출시했다.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과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의 월 이용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각각 1만1800원, 1100원, 6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TV플러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셈이다.
한국 시청자를 겨냥해 특별한 오리지널 콘텐트도 선보였다. 배우 이선균 주연의 ‘닥터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애플TV플러스는 4일 이 드라마 1화를 공개하며 한국 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TV플러스는 하반기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주연의 ‘파친코’도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점유율 낮고, 킬러 콘텐트 적어
하지만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애플TV플러스의 미국 OTT 시장점유율은 한자리대로 추정된다. 스트리밍 검색 업체 저스트워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TV플러스의 미국 OTT 시장점유율은 3%에 그쳤다. 넷플릭스(28%),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20%), 디즈니플러스(14%)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OTT업계는 애플TV플러스의 빈약한 콘텐트 라인업을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테드 래소, 더 모닝쇼 등 2~3개의 유명 콘텐트를 제외하면 소비자의 지갑을 계속 열게 할 볼거리가 없다는 평가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콘텐트 수는 약 70개로, 넷플릭스(약 4000개 추산), 디즈니플러스(1만6000개)보다 적다.
애플이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내놓은 셋톱박스 ‘애플TV 4K’도 당분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애플TV 4K를 사용하려면 KT·LG유플러스는 물론 SK브로드밴드의 일부 IPTV 셋톱박스를 이용하던 고객은 비용을 들여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한다. 셋톱박스 약정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할인 혜택이 취소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IPTV업계 관계자는 “애플TV 4K를 사용하려면 담당 직원이나, 고객이 직접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하는데, 고객마다 셋톱박스 약정기간, 상품이 다르다 보니 교체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며 “셋톱박스 자체도 올드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젊은 고객에게 매력적인 상품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OTT 플랫폼인 애플TV 앱도 성격이 모호하다. 애플TV 앱은 애플TV플러스, 웨이브, 왓챠 등 국내서 서비스하는 OTT를 모아놓은 플랫폼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일 출시 이후, 티빙은 내년 초 애플TV 앱에 연동돼 애플TV에서 국내 OTT 서비스 대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개별 앱을 이용하기 위해선 각 앱에 가입, 요금제를 구독해야 한다. OTT를 한곳에 모아둔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일지는 알 수 없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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