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OTT 성장하는데… 왜 한국에선 유료방송 ‘코드커팅’ 안 할까
- 한국 유료방송 시장 올해 상반기에 또 성장…52만명 증가
글로벌 OTT 영향력 커졌지만, 협업으로 고객 이탈 방지

빠르게 줄어드는 미국 유료방송 시장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다. IT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국 유료방송플랫폼(MVPD) 가입자는 2016년 1분기보다 2140만명이 감소했다. 감소율은 25%로, 2016년에 유료 방송을 봤던 4명 중 1명이 더는 유료 방송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의 유료방송 시장이 흔들리는 건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 때문이다. 미국 시청자들이 케이블방송·인터넷TV(IPTV)·위성방송 같은 전통 유료 방송을 끊고 넷플릭스를 대신 구독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도 OTT는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국내 유료 구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웨이브·티빙 등 한국기업의 OTT 플랫폼도 매 분기마다 구독자 수가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미국 시장과 달리 유료방송 플랫폼 이탈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얘기다.
이유가 뭘까. 국내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유료방송 상품이 인터넷과 모바일 결합상품으로 묶여 있다 보니 해지가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10만원 수준인 미국 유료방송과 달리 국내 유료방송은 1만~4만원 안팎의 저가 서비스란 점도 코드커팅으로 이어지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상위 5개 사업자(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는 모두 이통3사 소속이다. 이들은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묶어 판매하는 결합할인을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한국의 유료방송 업계는 글로벌 OTT 사업자와 각을 세우지 않고,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한국 시장을 노크한 디즈니플러스만 해도 LG유플러스와 IPTV 단독제휴를 맺었고, 애플TV플러스는 SK브래드밴드와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TV 리모컨에 해당 OTT의 전용 버튼을 넣거나, 요금을 할인하는 식으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시청자 입장에선 유료방송을 끊을 동기가 부족한 셈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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